동고성농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축자원화센터(축산분뇨처리시설)조성 사업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갈수록 파행을 겪고 있다.

지난 12일에 영오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경축자원화센터 조성사업을 위한 주민 설명회가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농번기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참석해 경축자원화센터 조성사업이 이곳 주민들에게 뜨거운 감자임을 실감케 했다.

그렇지만 설명회를 강행 하려는 농협측과 이를 제지하는 반대추진위원들과의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까지 벌어지며 주민들 간 불신과 갈등이 빚어 졌다.

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여내수)는 이날 주민설명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항의와 함께 동고성농협 관계자들을 질타했다.

반대추진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진열씨는 설명회에 앞서“오늘 아침에 갑자기 주민설명회를 개최 한다고 통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며“이는 동고성농협에서 사업추진이 석연치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잘못된 농협행정을 이끄는 조합장은 물러나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제 까지만 해도 면사무소와 동고성농협에서 주민설명회 일정이 없다고 말해놓고 기습적으로 주민설명회를 연다는 것은 일부 찬성하는 주민과 면사무소, 농협이 한통속 이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고 비난하고 면장과 조합장의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진열씨는 또 “국민권익위원회, 농림식품부, 경상남도 등에서 민원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동의를 얻고 사업을 추진하라는 권고를 군과 농협측에 내렸는데도 동고성농협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사업을 진행 하는 것은 명백한 주민 우롱 처사다”고 지적했다.

재경 영오면향우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는 한 향우는 이 사업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새벽차를 타고 고향을 찾았다며 “주민설명회는 사업을 하기 전 주민들에게 사업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것인데 동고성농협에서는 밀실야합으로 토지를 고가에 매입하고 진행 해놓고 주민들이 반발하자 뒤늦게 설명회를 열고 주민들의 뜻을 묻는 요식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지난 2009년 영오면에는 경축자원화센터 건립이 안된다는 의견을 동고성농협측에 전달했으며, 이후 천여명의 주민들 반대서명을 제출했음에도 면민 대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것은 동고성농협에서 주민들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런 설명회는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으니 돌아가자”말했다.

이러한 논쟁 끝에 설명회는 진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반대하는 주민 대다수가 회의장을 빠져 나가기도 했다.

이에 반해 사업을 찬성하는 듯한 주민 30명은 끝까지 설명회에 참석해 대조를 보였다.

이날 동고성농협은 반대추진위원회에서 주장하는 내용해 대해 대부분 달리 주장했다.

동고성농협 관계자는 “영오면 양기마을 주민 150여명은 지난달 12일과 13일 전남 순천 별량농협에서 운영하는 경축자원화센터를 견학하고 비교적 깨끗한 시설에 대부분 찬성하는 입장이다”밝히고“주민설명회도 구제역으로 인해 다소 늦어진 것뿐이며 추진과정도 반대위에서 대부분 알고 있는 사항이다”고 해명했다.

또한 “관내 30여곳 이상 대상지를 물색했지만 입지여건과 각종 규제에 따라 부득이 현 장소를 선택하게 된 것이며, 2012년부터 가축분뇨가 해양투기가 금지됨에 따라 경축자원화센터는 꼭 필요한 시설로서 혐오시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한우, 젖소 등에서 나오는 분뇨는 영오·개천면에서만 하루 130여톤에 이르며 이를 처리하여 퇴비를 만든다면 오히려 더 깨끗하고 냄새도 없어진다”주장하고 최대한 민원을 해소하여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경축자원화센터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저항이 누그러질 기미가 없어 동고성농협에서 이들과 어떻게 타협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에 앞서 반대추진위원회는 구정을 하루 앞둔 지난 2월2일 영오면 양산리 양기마을 앞에서 향우들과 함께 경축자원화센터 조성 반대 집회를 가진바 있으며, 이 후 국민권익위원회와 농림식품부, 경상남도 등에 탄원서를 제출 하는 등 경축자원화센터 건립을 제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