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회 의원들이 관광성으로 의심되는 외유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이번 외유는 최근 몇 년 동안 의원들이 집단외유를 자제한 것에 반해 이번에는 전격 실시함으로써 군민들의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군의원 10명, 전문의원, 의사과장, 군청 교육담당자 등 15명은 7박 10일 간의 일정으로 그리스, 터키, 이태리 등지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고성군의회는 교육·농업·관광 등의 분야를 해외 선진국을 견학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군정에 접목하기 위해 연수를 실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명목상으로 해외연수라고 하지만 의원세미나를 제외하고는 의원들이 집단으로 해외로 떠난 적이 없기에 의심에 눈초리를 사고 있다.

특히 고성군에서 역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생명환경농업을 유럽국가에서 자료를 수집한다는데 대해 이해 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상한 것은 이번 연수계획이 고성군 업무계획에 없다는데 있다.

고성군에서는 일주일 단위로 각 실과마다 추진할 업무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서 각종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고성군의회나 의회를 담당하는 기획감사실 업무계획에도 의원 해외연수 계획은 없었다. 그만큼 떳떳하지 못한 연수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사회단체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김대중정부 시절에는 지자체에서 그들의 감시의 눈초리가 따가워 해외연수를 자제해 왔다.

고성군의회도 몇해 전 농민단체나 시민단체에서 관광성 외유를 자제하라는 권고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신 군수의 해외 출장 시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 한 두명이 동행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고성군은 지난해 군비가 없어 기채 120억원을 발행했다. 군민에게 빚을 안긴다며 의회에서 행정을 무섭게 질타했다.

또 지난2월 고성군 예산심의에서는 장애인단체에 지급하는 보조금도 돈이 없다는 이유로 삭감하여 한 장애인단체에서 의회를 항의 방문하는 일도 발생했었다.

그런 의원들이 군민들은 빚을 안고 있는 사항에서 군민들의 혈세로 이해하기 어려운 해외연수를 떠난 것이다.

이번 연수는 1인당 397만원씩 총 5천9백5십여만원이 집행됐다. 이중 의원들은 50%, 직원들은 40%의 자비를 부담했다고 밝히지만 이 또한 석연치 않는 대목이다.

군정 업무자료 수집 차 연수를 떠나는데 의원들이 자부담까지 부담하면서 갈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부분이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들은 한 군민은 “의원들이 예산 절감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찿아볼 수 없다”꼬집고 “과연 군민을 위한 의정활동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 군민은“선거할 때는 행정의 감시자가 되고 살림살이를 챙기는 사람이 되겠다 약속해 놓고 뺏지를 달고 나면 군민은 아랑곳 하지 않는 형태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막대한 혈세로 실시한 이번 연수에서 과연 군민들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는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할 것이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