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 고성 이전이 백지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11일 이학렬군수가 고성군여성아카데미 개강식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사업 파트너라 생각했던 STX중공업이 약속과 신의를 지키지 않아 마음을 접었다”고 말해 STX중공업 고성 유치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뜻임을 밝혀 58만평에 달하는 (주)삼호조선 부지 활용 방안이 다시 표류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설치한 STX유치 T/F팀도 소속 부서로 복귀 하는 등 사실상 해체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 졌다.

T/F팀에 속한 한 직원은“고성군에서 행정적 지원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STX중공업측은 확실한 믿음을 주지 않고 이전에 소극적이어서 거의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군은 지난 몇 달 동안 이 군수와 관계공무원들이 STX중공업 고성 유치를 위해 많은 행정력을 동원 했지만 기업의 실익에 밀려 결국 유치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대기업이 들어와 지역경기호조, 고용증대, 인구증가 등을 기대했던 군민들은 이러한 소식에 많은 아쉬움들을 토로했다.

고성읍에 거주하는 ㅎ씨는“고성이 말로만 조선특구지 제대로 된 조선소가 있었냐”며“STX같은 대기업이 고성으로 이전 한다는 소식에 이제는 고성이 조선특구의 명성에 걸 맞는 곳으로 변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ㅂ씨는“군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 꼭 유치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중지를 모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군민들의 이러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STX중공업에서는 줄곧“아직 결정 된 것이 없다”고만 일관한 것으로 전해져 고성이전을 불명확하게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 군수가 공식석상에서 STX중공업 유치를 포기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이에 앞서 얼마 전 모 방송 인터뷰에서도 STX중공업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나타낸 것을 보면 사실상 미련을 버린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지난해 11월부터 STX중공업을 유치를 위해 STX중공업에서 요구하는 대부분의 행정적 편의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성군은 지난 몇 달 동안 속 알이만 한 격이 됐다.

이에 따라 군에서는 STX중공업과는 별도로 르노삼성 자동차, 삼성중공업 등을 대상으로 추진을 계속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학렬 군수가 르노삼성 자동차 대표와 조만간 회동 할 것으로 전해져 꼭 조선소가 아니라도 대기업을 유치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STX중공업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완전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그렇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른 대기업들과도 접촉해서 반드시 유치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