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동물보호소가 열악했던 과거의 모습을 씻어내고 현재 임시 동물보호소에 대한 민원 제기 등 조속히 건립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8일에는 대평로에 거주하는 군민이 고성군 공식밴드에 민원을 올렸다. 여러 달, 100여 마리의 개가 한꺼번에 짖어대는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백두현 군수는 직접 찾아가 사과할 것이라 밝히고 동물보호소가 건립되기 전 임시보호소에 대한 소음대책 등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고성군은 고성군이 A동물병원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동물보호소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하고 악질적인 것으로 드러나 고성군민뿐 아니라 전국에 충격을 주었다.

전국 시·군 동물보호소 실태조사를 진행 중인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경남 고성군에서 위탁 중인 곳이 최악이라는 실태를 밝혔다. 고성군 동물보호소는 고성읍에 위치한 A동물병원에 위탁했으나, 마암면에 설치된 동물보호소는 열악한 환경과 시설·운영으로 고성군의 이미지를 먹칠했다.

이에 고성군은 현 농업기술센터 내 창고에 임시 동물보호소를 설치하고 새로운 현대화된 동물보호소 건립을 위해 추진해 왔다. 애초 계획은 회화면 등에 부지를 물색했으나 면민들의 강한 반대로 무산됐고 현 농업기술센터 앞 부지를 선정했다.

 

지난 8월 고성군은 고성군의회 월례회에서 현 농업기술센터 앞 부지에 동물보호소 설치 계획을 보고했다. 사업기간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이며 장소는 당초 회화면 봉동리에서  고성읍 우산리 250-1로 변경하고자 한다고 보고했다.

사업비는 특별조정교부금 8억, 군비 12억원 등 총 20억원며 680㎡ 규모의 동물보호센터, 1,000㎡의 야외 놀이터로 구성된다. 동물보호센터는 보호실, 진료실, 미용실, 창고, 교육실, 분양센터 등이며 야외 놀이터는 보호 유기동물과 외부 반려견 놀이터로 구분하여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고성군은 9월부터 11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하고 12월 계약심사 및 입찰계약을 하고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착공 및 준공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의원은 “부지 선정이 힘든 것 같은데 궁여지책으로 맞지 않다. 농업기술센터는 농민과 많은 군민들이 드나드는 곳인데 개 짖는 소리 등 문제가 많을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도 “땅값도 비싼 곳이고 고성군 농업 모델로 만들었는데 동물보호센터가 들어서는 것은 맞지 않다. 명시이월을 하더라도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전면 재검토를 해 달라”고 했다.

군 관계자는 “소음대책 등은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하고 의견을 수렴하겠다. 사실상 올해 안으로 계약심사가 되어야 이월이 되기 때문에 장소 선정이 안 되면 이월이 어렵다”고 답했다. 

9월에 열린 고성군의회 월례회에서도 다시 반대의 의견이 나왔다. 

한 의원은 “많은 군민과 농업인이 반대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전국적으로 잘 지어 놓아 벤치마킹도 오는 곳이다. 그런 곳에 동물보호소가 들어서는 것은 맞지 않다.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고성군은 현재 계획하는 동물보호센터는 축사가 아닌 동물복지 센터 기능을 수행할 근린생활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물 보호시설과 학생을 비롯한 군민에 대한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동반에 대한 교육 및 행사공간, 무료 중성화 수술을 위한 진료실, 무료 미용 봉사를 위한 미용시설, 반려인들이 동물과 뛰놀고 소통할 수 있는 운동장, 안락사 방지와 유기동물 입식 공간확보를 위한 분양과 주민 공감을 위한 카페형 분양 휴게실 등이 설치될 계획으로 혐오 시설이 아니라 농민과 군민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친근한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하려는 것이다 한다. 

군민들의 왕래가 잦은 농업기술센터에 동물보호센터를 둠으로써 외진 곳의 시설과는 달리 오히려 사람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서는 그 관리가 소홀히 될 수 없을 것이며, 이러한 문화공간은 군민에게 특히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부모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생명을 존중하는 긍정적인 정서 안정과 발달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군은 동물보호센터의 악취와 소음의 문제 제기는 구시대적 발상이며, 소음과 악취의 문제는 흡음제와 2중문 설치, 탈취 시설 등으로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한 군민은 “동물보호센터는 이제는 혐오 시설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인식되어 활용되어야 하고, 이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문화시설로 변모한다”며 “이제 동물은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보호하고 공존해야 할 대상”이라고 했다.

 

동물보호센터는 건축법상 제2종 근린생활 시설로 농지법 규정에 의거 농업진흥지역내 설치할 수 없다. 아울러 제2종 근린생활 시설로 가축사육제한구역 규정도 적용받지 않는다.

센터 내 우산리 250-1번지는 계획관리지역으로 동물보호센터 설치가 가능하나 250-1 아래로 농업진흥지역으로 동물보호소 설치가 불가능하다. 특히 고성군은 특별조정교부금 8억원을 확보한 상태에서 올해 안으로 계약심사가 되어야 이월이 되기 때문에 장소 선정이 안 되면 반납을 해야 해 시급히 추진해야 되는 상황이다.

 

동물보호센터의 경우 100마리 기준 하루 분(똥)은 50kg 내외로 매일 물청소를 실시하여, 정화처리를 함으로 악취발생이 없으며  일부 발생하는 악취는 다른 시군에 없는 탈취탑을 설치하여 제거할 계획이라고 군은 밝혔다.

통영의 경우 인근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앞면 1곳만 2중벽을 설치하여 소음차단을 하고 있으나, 고성군의 경우 방(4-5마리 보호)마다 옆에 있는 개들이 볼 수 없도록 유리 칸막이를 설치하여 1차로 방음하고, 2차로 2중 창문, 3차로 벽내에 흡음제 시공, 4차로 외부 나무식재와 조경휀스 설치로 방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동물보호센터와는 별도로 현재의 수목을 살린 운동장을 만들어 고성군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휴식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동물보호소센터내 동물병원을 개설하여 유기동물 관리는 물론, 연 500마리 이상의 길 고양이  중성화 사업, 반려견과 마당개, 보호소센터 내 보호개체 중성화를 무료로 실시하여 유기동물 개체수를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반려문화 행사, 동물보호센터 내 교육장 설치 등 지속적인 교육, 홍보 등을 실시해 반려문화 정착을 유도하고 자원봉사자들의 미용, 목욕 등 적극적인 참여 유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일부 군민들이 요구하는 인적이 드문 외진 속 신축은 단지 유기동물 관리만 가능한 것으로 미래지향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없으며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타 지자체는 동물반려 정책에 앞서가고 있으며 경남도내 농업기술센터 내에 보호소가 있는 시군은 창원, 사천, 함안, 통영, 사천, 양산 등 6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군은 유기동물을 열악한 환경에 방치해 ‘최악의 보호소’라는 오명을 얻었던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가 지난 5월 직영 8개월 만에 경남 도내 입양률 1위의 유기동물보호소로 탈바꿈했다.

고성군에 따르면 유기동물보호소를 위탁에서 직영으로 바꿔 운영한 기간 424마리의 유기동물을 보호해 왔으며, 이중 173마리를 입양해 40.8%의 입양률을 기록했다 밝혔다. 이는 경남 도내 유기동물보호소 중 입양률이 가장 높고 경남 평균 26.1%, 전국 평균 30.9%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는 군에서 직영하기 전 1년간 안락사 비율이 86.7%에 달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반대로 입양률은 전국 최하위인 6.3%에 불과한 최악의 보호소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8개월 만에 입양률 뿐 아니라 안락사 비율도 1.6%로 대폭 낮췄다.

군민들은 “조속한 동물보호소 건립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1,500만 시대, ‘펫 친화도시’ 고성 만들기에 본격 착수한다는 고성군만의 차별화 된 유기동물 종합 대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