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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2021년 09월 17일 (금) 09:56:37 강홍우 고성문협 자문위원 gofnews@naver.com

   
▲ 강홍우 고성문협 자문위원
우리의 고유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추석은 옛날부터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 해서 곡식이 결실을 맺어 풍요로움을 즐겼다.

우리의 명절은 설날과 추석이 있지만 추석을 으뜸으로 여겼으며, 서양의 추수감사절 의미와 버금간다.

명절에는 조상을 기리고 부모 형제를 찾아 감사와 우애를 돈독히 한다.

이 세상에 부모없이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좋든 싫든 부모가 있다.

그래서인지 세상의 모든 종교는 부모님께 효도하기를 가르친다.

그러나 부모에게 효도하기란 쉽지 않다.

옛말에 ‘전생의 원수가 자식으로 태어난다’고 할 정도이다.

오죽하면 “너도 자식을 낳아 길러 봐라!” 한탄 겸 충고를 했을까

예부터 엄부자모(嚴父慈母)라고 해서 아버지는 대체로 엄한 분으로 알고 있다.‘엄부 밑에 효자난다’라는 말처럼 집안이 대대로 근본을 유지하려면 아버지는 엄해야 한다고 여겨왔다.

아버지가 늙으면 안쓰럽다.
부릅뜬 눈, 윽박지르던 고함, 원칙만 강조하던 윤리, 걸핏하면 채찍을 들던 훈육, 이 모든 것들이 떠나가고 순한 양처럼 된다.
눈에는 그 두렵던 카리스마가 없어진다.

이를때면 ‘우리 아버지도 이제는 늙었구나!’ 여기게 된다.
사람이 늙으면 사라지는 것이 젊은 시절의 패기이다.
아버지라고 해서 별반 다를 게 없다.

오히려 강하고 멋스러웠던 사람은 노후에 더 추해질 수도 있다.
이를 두고 토끼와 사자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토끼는 늙어도 제 모습 그대로인데 사자는 늙으면 보기가 흉하다.

우리 가족에 비춰진 아버지의 존재는 어떤 모습일까?
‘아버지’라는 소설이 있다.
이채윤이 지은 소설로 나는 오래 전에 읽어 감명을 받았다.
이 책은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가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버지가 가출하고 난 후 우연히 그의 일기장을 발견한 딸이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가면서 진심으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IMF 경제위기를 계기로 사회적으로 무능력한 가장은 사회뿐만 아니라 가족 내에서도 소외되어 갔다.
이는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아버지의 절대적 의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버지의 거듭된 사업 실패와 가족에 대한 미안함 엄마와의 갈등으로 인한 대화 단절 등으로 쓸쓸함과 외로움, 그리고 가족에게 해주지 못해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으로 자책하며 용서를 구하고 떠난 아버지의 구슬픈 편지에 목이 메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살지만 결국 직업을 잃고 가족에게도 버림받는 아버지의 고뇌, 절망, 슬픔을 통해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사회적 짐을 보여 준다.

아버지가 가출한 후 가족들이 그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보여 주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진정한 가정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물질이 사람을 지배하는 구조가 팽배하면서 이 시대의 아버지들은 점점 더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간다.
이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회인 가정 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점점 소외되어 가는 이 시대 아버지의 참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아버지라는 이름 아래 희생을 강요당하는 그들의 무한한 헌신과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존재이며 그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알려준다.

사람의 인성은 가정에서 가장 먼저 형성한다.
이 책은 한 가정의 갈등과 화해를 통하여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가족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나아가 사회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가족이란 돈으로 연결 고리를 만들기보다 사랑과 믿음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것들이 서로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가는 모습들이 목이 메이고 슬픔을 자아내게 했다.

요즈음 세상을 살아가는 아버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가족의 가장으로써 많은 것을 포기해야하고, 아버지는 항상 희생을 강요당한 것 같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을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힘든 세상을 함께 나눠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부모님의 은혜를 유별나게 받았다.
이유는 아버지가 3대 독자요 내가 장자로 태어났으니 그럴 법도 하지만, 아버지는 가정형편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해 자식들의 교육에 사활을 걸었다.

지금도 나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불효의 아픔이다. 주자십회(朱子 十悔)가 뼈저리게 느껴진다. 
‘어머니’란 이름을 부르면 그리움이나 애틋한 마음이들지만, ‘아버지’라는 이름은 왠지 낯설다.

태어나서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맘마’ ‘엄마’라고 배우기 시작해서인지 모른다.
그러나 가부장(家父長) 사회에서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부계혈통을 이어오고 있다.
모름지기 아버지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으로 전통이 이어오고 있다.

요즘은 부부 맞벌이 시대에 아내가 남편보다 소득이 많은 경우가 있고 부부합동으로 가계를 이끌어 가지만, 아직도 가정의 주도권은 아버지가 쥐고 있다.

그만큼 아버지는 어깨가 무겁다.
올 추석에도 코로나 19의 전염병으로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을 맘대로 방문하지 못한다.
하루 빨리 이 감염병이 사라져 명절을 제대로 쇨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추석에는 마음이 따뜻한 고향, 그리움으로 부모 형제에게 안부 전화라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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