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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물로 보나?
2021년 08월 20일 (금) 10:13:08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강홍우 고성문협 자문위원
사람의 생김새나 성격을 보고 쥐 곰이니 대쪽같다느니 하며, 동물이나 자연물을 빗대어 별명을 정하는 일이 더러 있다.
상대방이 자기를 깔보거나 무시할 때 “사람을 물로 보나?”라며 심기를 드러내는 경우를 본다.
물은 마음대로 주무르거나 형체가 변형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따라서 ‘물처럼 말캉하게 보느냐’는 뜻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물의 가치와 위력을 알면 그 말을 쉽게 뱉을 수가 없다.

생명은 물에서 태어났고, 물이 없으면 생명은 살 수가 없다.
지구의 70% 물이며 사람 몸의 70%가 또한 물이다.
우주에 생명이 존재한다면 그곳에는 반드시 물이 있어야 한다. 
물은 물질의 형태 중 고체 액체 기체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얼음은 고체요, 물은 액체이며 수증기는 기체이다.
이처럼 물질의 형태를 다 갖는 물체는 물 뿐이다. 
바닷물이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 속에 있던 물이 비나 눈으로 땅에 내린다.
빗물은 냇물이나 강물로 바다에 흘러가게 된다.

물은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지형을 변화시키고, 지구상의 온갖 생물들을 키워내고 있다.
흐르는 물은 지형을 변화시킨다. 
사람의 몸에는 항상 70%의 물이 필요하지만,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때때로 몸을 씻어야 하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해수욕도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물이 있어야 가능하다.

근년에는 코로나 19로 하여 목욕탕에 가기도 꺼리고 해수욕도 맘대로 할 수 없어 참으로 안타깝다.
나는 여름철이면 사흘이 멀다 하고 집안의 화분에 물을 준다.
여름철 한낮의 땡볕에는 식물의 잎이 웅크리고 있다.
‘목이 마르다’는 신호이다.
그런 상태로 한두 주쯤 그냥 두면 식물은 말라 죽고 만다.
여름철에는 물을 자주 마시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갈증을 느낄 때 물을 마시지만 그렇지 않단다.
모든 영양분도 물에 녹아 흡수된다.
피도 물이다.

나는 주로 수돗물을 끓여서 먹어 왔지만, 아내는 때때로 샘물을 사 오기도 한다.
옛날 중등 교과서에서 에비앙 샘물은 음료수보다 비싸다고 했지만, 그때에는 학생들이 웃었다.
턱도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우리 현실에 닿았다.
마트마다 생수가 겹겹이 쌓여있고 종류도 다양하다.
멀리 외국에서 온 물이며 국내에서도 제주도에서 온 물이다. 
요즘은 아파트를 지으면서 주방에 정수시설을 한다.
가끔 보도에 보면 수돗물에서 녹물이나 흙탕물이 나왔다고 하니, 그만큼 수돗물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표면의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토양이나 암석 사이를 채우고 있는 것이 지하수이다. 지하수는 천천히 낮은 곳으로 흘러가면서 주위의 물질을 녹이고, 지형을 변화시킨다.
지하수 온도는 1년 내내 거의 일정해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차게 느껴진다.
요즘에는 산업 폐수로 이 지하수가 오염이 되고 있어, 지하수도 식수로 쓰기에는 적당치 않아 수질 검사를 받고서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우리가 어릴 때는 소 먹이러 가서 샘물을 나뭇잎으로 떠먹기도 하고 손으로 받아 마시기도 했다.
예전에는 동네마다 우물이 있어 아침저녁에는 그 우물물을 떠다가 먹었다.
무더운 여름에는 우물의 물구멍으로 흘러나오는 물을 받아 사카린을 넣어 달짝지근한 물에 국수를 말아 먹기도 했다.
후에 얼음을 파는 얼음집이 생기고 냉장고가 나와 해소되었지만 아련한 추억이다.
형편이 나은 집에서는 가정용 우물이 있어 김치 단지를 달아 두기도 했었다.  

세계 문명의 4대 발상지는 강을 주축으로 이루어졌다.
인류의 4대 문명 발상은 BC4,000에서 BC3,000년 경에 강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황허 유역의 중국 문명과 인더스강 유역의 인도 문명,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 문명,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다. 지금도 세계 유명 도시는 대부분 강을 끼고 있다.

사람의 수명과 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것에 의하면 좋은 물을 먹음으로 수명이 늘어났다고 한다.
수명연장은 물론 의학의 발달을 꼽을 수 있으나 물의 가치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백 세수의 세상이지만, 앞으로 최대 수명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요즘은 냉장고에서 얼음을 만들어 가정에 사용하는데 여름철에는 절실히 필요하다.
음료나 음식물에 얼음을 넣어 먹으면 더위를 식힐 수 있다.
냉장고가 없었던 옛날에는 석빙고라 해서 겨울철에 얼음을 떠서 땅속에 묻어두었다가 여름철에 쓴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아프리카 오지의 아이가 흙탕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 주고, 지하수 개발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오염된 물은 건강에 해롭지만 수인성 전염병을 유발한다.
중국에서 차(茶)가 발달한 원인은 황하의 흙탕물 때문에 그대로 마실 수 없어 차를 끓여 먹었다고 한다. 
물의 힘은 대단해서 세찬 물줄기는 바위는 물론이요 쇠도 뚫는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낙수는 축담의 돌에 홈을 파기도 한다.
공장을 가동하려면 물이 필요한데 나오는 폐수로 사회문제를 일으킨다.
폭우, 홍수, 침수 등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쯤 물에 관한 이야기를 살펴보면 물의 가치와 위력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을 물로 볼 수 있겠는가? 
(필자의 글 ‘생명의 원천 물’에서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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