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오면에 양어장 허가 신청이 접수 되어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 성산마을 주민들이 생활용수로 쓰고 있는 하천

▲ 양어장 허가 농지와 농사를 짓고 있는 논이 붙어 있다.

청정지역 영오면에 양어장 허가 신청에 주민들이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

지난 5월 영오면 연당리 악양마을 내 농지에 양어장 설치를 위해 허가를 신청하고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주민들과 관계 공무원에 따르면 양어장 허가를 신청한 사업주는 악약마을 농지 480평을 매입하고 100평 규모의 양어장을 조성하고자 한다.

문제는 양어장이 들어설 곳이 주택지 바로 옆이고 논도 맞붙어 있으며,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 쓰이는 하천이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주택과는 농로 하나사이를 두고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고, 바로 옆에도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논이 있다.
주민들은 이곳이 매년 침수를 겪는 상습 침수지역이라며, 성토 후 양어장을 짓는다면 그 주변의 침수는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래수 악양마을 이장은 “해당 농지는 비가 오면 침수가 발생하고 생활용수로 쓰는 하천의 상류라 양어장 부지로 부적합하다. 집 바로 앞에, 논 바로 옆에 양어장이 들어서는 곳이 전국 어디에 있나”면서 “양어장을 하면 항생제를 써야하고 그 오폐수가 어디로 가겠나. 다 주민들에게 오는 것이다. 여기에 양식장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호소했다.

특히 양어장이 들어서려고 하는 악양마을 아래 친환경농업단지와 주민들이 생활용수로 쓰는 하천이 있어 양어장의 오염수로 직접적인 피해를 받게 돼 크게 반발을 사고 있다.

유병규 성산마을 이장은 “딱 봐도 물고기가 사는 깨끗한 하천이라 마을 사람들이 채소를 씻고 김장을 하는 등 생활용수로 쓰고 있다. 그런데 위에서 오염수가 섞여 내려오게 되면 누가 생활용수로 쓰겠나”면서 “또 친환경농업단지로 흘러들어갈 경우 유기농 인증을 받지 못하는 수가 있다. 그러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사업주나 고성군이 책임질 것인가. 우리 주민들과 친환경농업을 죽이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근 주민들까지 피해를 우려하며 반대하는 상황에서 시설 설계에 정화시설이 없고 하루 5톤의 지하수를 사용하게 되는 사실이 알려졌고 무엇보다 행정에서 농지의 타용도 일시사용 허가라 나와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한 주민은 “입지조건 조차 맞지 않는 곳에 일시사용 허가를 내준 것은 허가를 해주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행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사업주에게 전달하지는 않고 오히려 주민들에게 피해 사례나 근거를 가지고 오라는 등 사업주 편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행정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고성군은 아직 허가를 검토 중이며 서류 보완 지시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3차례 걸쳐 영오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간담회 열어 주민 의견 청취했다. 간담회 통해 수렴한 주민 의견을 사업자에게 전달하고 오는 9월 3일까지 서류를 보완해서 제출하라고 했다”며 “사업자로부터 보완서류가 제출되면 그 사업계획을 토대로 향후 주민과 사업자, 행정이 모여 간담회 후 그 결과를 반영해 최종 허가 여부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향후 영오면 주민들은 양어장 허가를 저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며, 만일 허가가 날 경우 코로나19에 관계없이 대규모 집회를 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양어장 허가 진행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