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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背信)과 배척(排斥)
2021년 07월 30일 (금) 09:55:04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강홍우 고성문협 자문위원
배신(背信)이란 ‘어떤 대상에 대하여 믿음과 의리를 저버림’으로 사전에서 풀이하고 있다. 조직간 또는 개인과 조직, 개인 사이의 계약이나 신뢰 위반을 말한다.
배신하는 사람을 일반적으로 반역자(叛逆者) 또는 배신자라고 한다.
 
배신은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지만, 정치나 친구, 이성의 배신이 일반적으로 이야기 줄거리가 된다.
남달리 믿었던 이성이나 친한 친구의 배신은 더할 나위 없이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사랑의 배신, 친구의 배신, 가족끼리의 배신은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였으나, 그중에 일본에 빌붙어 배신한 동지의 고발로 체포되기도 하였다.
영화에서 첩보원의 배신은 국가의 중요정보 유출로 나라가 위기에 처하는 경우도 보았다.
산업스파이는 회사의 중요한 정보를 빼내 상대편 회사에 제공함으로써 사리사욕에 빠져 첨단 기술을 돈과 교환하는 일도 있다.
특히 조폭 사회의 배신은 목숨을 담보로 한다. 
 
대중가요 중에 ‘배신자’라는 노래 가사를 보면 “내 청춘 내 순정을 뺏어 버리고 (중략) 너 혼자 미련 없이 떠날 수가 있느냐”고 했다.
여기서 배신을 당한 사람이 볼 때는 ‘배신자’이지만 떠난 사람이 판단하기로는 배척이다.
이 사람과 한평생 살아 봐야 고생만 하겠으니, 고무신을 바꿔 신은 것이다. 
 
세계사에서 정치적인 배신은 수없이 많았다.
그중 남북으로 나눠진 한반도에서 가장 큰 배신은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에 망명한 황장엽 씨이다.
황장엽 씨는 한때 북한의 2인 자였으며, 철학자로서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을 정립한 사람이다.
그가 북한의 현실을 배반하여 한국으로 망명한 사건은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고, 그로 인해 북한의 현실이 세계에 알려졌다.
북한 김정일은 자신에게 배신한 황장엽을 암살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김정일의 경우는 배신이지만, 그가 북한에 등을 돌린 것은 김정일의 정치 현실에 환멸을 느껴 배척한 것이다. 
 
이처럼 직접 당하는 처지에서 보면 배신이지만, 상대방의 하는 일들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아 등을 돌리는 것은 배척이라고 할 수 있다.
배척이란 ‘따돌리거나 거부하여 밀어 내치는 것’으로 책임자가 일을 그르치거나 하는 일들이 자기 맘에 들지 않을 때 돌아서는 것이다.
주군이나 두목 즉 우두머리가 바른길을 걷지 않고 부정이나 비리를 저지른다면, 부하나 구성원이 주군을 배신할 수 있다.
이는 ‘배신’이 아니라 ‘배척’인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정부 요직에 있던 두 사람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표를 내고 나와, 야당의 대선 주자로 등장했다.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사람 중에는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도 포함될 것이다.
최재형 감사원장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그들이다.
이들은 대통령이 국회 동의를 얻어 임명한 헌법기관의 수장으로 권력의 핵심이며, 감사원장은 부총리급 예우로 임기는 4년에 1차 중임을 할 수 있고 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이다.
감사원은 정부의 회계 감사 및 직무 감찰 결과를 토대로 행정부 전체를 비롯한 국가 기관의 정책적 문제와 공직 기강 지원의 미비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명령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편제상 대통령 직속 기관이나 직무상 독립된 헌법기관이며, 그 직무는 막강하다. 
감사원은 원칙적으로는 정권의 비리를 캐내는 기관이지만 어디 그럴 수 있겠는가?
그 우두머리는 대통령이 임명한 감사원장이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장은 조선 시대 군주의 잘잘못 관리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던 사헌부의 대사헌과 비슷하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사표를 내고 나온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야당인 ‘국민의 힘에 입당하여 현 정권에 날을 세웠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현 정부에서 법치와 상식이 무너지고 있어’ 나왔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임명될 당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했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하라”고 했다.
그러나 그 말대로 되지 않아 대통령을 배척한 것이다. 

이에 여당인 민주당에서 발끈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을 향해 “문재인 은혜 배신하고 야당 후보 되나? 파격적으로 승진해서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발탁돼 은혜를 입었는데, 이를 배신하고 야당 대선 후보가 된다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윤 전 검찰총장에게 “관련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해 ‘윤석열 X-파일’ 문제까지 불거졌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는 “인간 신의 배신한 사람”이라고도 했다. 
또 민주당의 한 인사는 “배신을 하고서 잘 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라며 노골적으로 인신공격을 했다.
 
오히려 이들이 대통령이 임명했다고 임명권자에게 충성하거나 권력에 충성한다면, 구시대의 답습이요 국민을 배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는 조폭 단체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나라의 모든 일을 감시 감독하라고 책임을 맡긴 사람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표를 내고 나와 반대당인 야당에 입당하여 대선에 나서겠다니, 국민은 이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배신이냐? 배척이냐?는 국민이 판단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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