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군민이 관내 모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전신마비 증세가 나타나 현재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 있어 지역사회에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특히 그 가족들은 매일 검사와 치료를 받으며 병원비가 늘고 있는데도 정부에서는 선제적인 지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백신 접종 후 급성 횡단성 척수염 진단을 받고 사경을 헤매는 요양보호사 저희 어머니를 외면하지 말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요양보호사로 근무 중인 자신의 어머니가 우선 접종 대상자로 지난 4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마비 증세가 급격히 진행돼 ‘급성 횡단성 척수염’(희귀병) 진단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라 밝혔다.

이어 “전신마비 상태이다. 전혀 몸을 움직일 수 없고, 감각조차 없다. 심지어 의식과 호흡마저 불안하고 눈까지 마비가 와서 눈을 뜰 수조차 없는 상황이며 온 가족이 매 순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힘든 건 매일 다른 검사와 치료를 하고 있지만 전혀 호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를 비롯한 어떤 곳에서도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요양보호사라는 어머니의 직업 상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별돼 생업을 이어가기 위해 백신 접종을 선택할 수 없었다”면서 “정부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책임을 지겠다는 발표를 했지만 저희 어머니는 백신을 맞고 ‘급성 횡단성 척수염’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아무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전신마비로 인해 생업이 중단됨은 물론 기약 없는 치료와 지출이 발생하고 있다. 백신 부작용이라는 인과성 증명이 확실해야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현재 가족들 자비로 치료하고 있다. 차도가 없어 여러 검사를 진행 중이고 그에 따른 치료비는 수 천 만원으로 불어났다”면서 “역학조사 후 인과성을 증명을 하는 과정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증 부작용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정부의 선제적 치료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현재 요양보호사의 희귀병과 백신간의 인과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가족들은 7월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당사자와 가족들은 하루하루를 피 말리며 보내는데 인과관계 조사 뿐 아니라 피해보상 절차조차 여러 단계를 거쳐야하는 복잡함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피접종자 또는 보호자가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신청하면 기초지차체장이 접수받은 신청서를 광역 지자체장에게 제출하고, 해당 지자체장은 즉시 피해에 관한 기초조사를 실시한 후 피해보상신청 서류에 기초조사 결과 및 의견서를 첨부해 질병관리청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장은 보상 신청 후 120일 이내에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를 통해 보상심의를 진행하며, 전문위 의견을 보고받은 뒤 보상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질병관리청과는 별개로 지자체에서 피해보상을 해줄 수 있는 아무런 제도가 없어 다른 곳에서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백신을 접종한 후 오히려 희귀병 진단을 받으며 고통 받고 있는 요양보호사와 가족들이 소극적인 정부의 방침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