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고성군청 중회의실에서 행개위 주관으로 언론 비공개 방식으로 지역통합 여론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고성·통영·거제시 통합을 앞두고 행개위(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여론조사를 위한 간담회가 언론 비공개로 진행돼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고성군청 중회의실에서 행개위 주관으로 실시된 지역통합 여론 간담회에는 본지를 비롯한 고성신문, 고성인터넷뉴스, 고성시사정보 등 지역언론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군민들에게는 가장 큰 초미의 관심사였기에 더 그러했다.
 이날 고성군 대표로는 이학렬 군수, 곽근영 고성군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장, 김성진 새마을운동 고성군지회장, 이종석 고성군 자유총연맹 회장, 고성군의회 정호용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행개위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간담회는 지역민들의 뜻과 의사를 존중해 실시하게 되었다” 고 말했다.
 하지만 황당한 것은 곧바로 이를 번복하고 “허심탄회하게 지역 여론을 수렴하기위해 언론 비공개로 회의를 주재하게 되었다”는 당초 위원회 측의 입장을 들며 언론의 비공개를 요구했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 발생된 것이다. 이날 간담회의 주 내용이 무슨 내용을 전제로 하는지 어떠한 입장들을 표명하기위해 언론 비공개로 회의가 진행 되는 것인지 짐작조차 하질 못하게 만들었다.
 우리지역에서 이것보다 중차대한 일은 없다고 본다. 이렇게 진행하려는 그들의 의도와 속내가 무엇인지 도대체 알 수 없다.
 어쨌든 이번 간담회가 언론통제로 인해 어떤 사항들로 진행됐는지 어떠한 말들이 오갔는지는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간담회에 고성군 대표로 나선 이들이 우리 지역을 대표한 다기 보다는 대부분 고성군 행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관변단체장 들이다. 어떻게 이들이 제 목소리를 나타낼 수 있는지도 생각했어야 했다.
 어떻게 선정됐는지는 몰라도 우리 고성군 행정의 허구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사안이다.
 우리 고장은 대부분의 지역민들이 농·수·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하나 참석치 않고서 어떻게 우리를 대변할 수 있단 말인지 참으로 안타깝다.
 물론 이날 간담회가 통합에 있어서 어떤 비중을 차지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지역민들이 공감할 수 있게 간담회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대다수 군민들의 생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었어야 했다.
 앞서 인근 진주시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지역대표들이 대다수 통합을 찬성한다는 인물로 구성했다며 아예 간담회 자체가 무산됐다고 한다. 이 또한 간담회 위원들의 선정과정에 있어서의 불합리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어느 지역에나 통합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우리지역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이렇게 중차대한 사안을 두고 그저 몇몇 사람을 불러놓고 여론을 수렴한다는 발상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뒷얘기로는 일단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다고 하지만 석연치는 않다.

 이를 전해들은 일부 군민들도 하나같이 이번 간담회가 적절성을 띄지 못했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군민은 “여론조사를 위한 간담회는 적어도 군민들의 대표성을 가지는 인물들로 구성해야 옳지 않느냐”며 분개했다.
 또 다른 주민들도 “이보다 더 중요한일이 어디 있느냐” 며”여론조사도 중요 하지만 실시 전에 빠른 시일 내에 공청회를 가지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제시했다. 따라서 이제라도 고성군 행정은 빠른 시일 내에 주민대표들로 구성된 행정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간담회를 개최해야한다. 여기에서 나온 결과나 사항들을 토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이 모두가 우리지역발전에 기인한다면 과감하고 서슴없이 시행돼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중앙 행정의 꼭두각시 노릇만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구태의연한 행정은 자제해야 한다. 특히 이번 통합 문제는 우리 지역민들의 생존이 걸려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민에게 행여 불이익이 초래 돼서는 더더욱 안 된다.
 졸속적이거나 ‘장밋빛’ 통합을 경계하고, 중앙정부의 권한을 분배하며 지방자치단체의 자치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행정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대다수군민들의 생각 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나 전통을 바탕으로 오랜 세월동안 함께 살아오던 사회 구성원들이 행정통합으로 인해 또 다른 사회로 구성됨으로서의 많은 변화와 진통도 예고되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통영·고성·거제 3개 시군이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한 뿌리였고 조선·관광·농수축산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점 등을 살펴 볼 때 통합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더 키우는 것이 효율적이 될 수 없다는 입장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런저런 이유들로 우리 고성군이 통합논의를 비껴가기 어려운 것만은 사실 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