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통영·거제시와 진주·사천시 통합을 포함한 지방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방행정체제 개편 추진위원회(행개위)에 따르면 지난 17일 고성·통영·거제, 진주·사천 등 경남 9개 통합 건의서를 제출한 지역 중 여론조사를 실시할 곳을 20일까지 선정키로 했기 때문이다.
 행개위는 여론조사 대상 지역이 확정되면 내달 20일 이전까지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처럼 통합시 논의가 쟁점화 되고 있으나 정작 지역민들의 생각은 각각이다.
 특히 고성·거제·통영의 통합시 추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통합 시에 대한 각지자체의 입장으로 통영시는 적극적인 반면 거제시는 반대 입장이며, 고성군은 비교적 정중동의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면 행개위는 앞서 13일 개최한 비공개 회의에서 자치제도 변경을 위해 ▲통합 지방자치단체 특례 확대 ▲자치구·군 통합기준 마련 ▲국가가 필요할 경우 여론조사 실시 예정지역 결정 ▲시·군 자치구 기능 개편 등 4개안을 확정했으며, 2014년 지방동시선거일 1년 전까지 도의 지위 및 기능재정립 등을 포함한 도의 개편방안을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하고 같은 해 6월 실시되는 지방동시선거 전까지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마무리 한다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곧 여론조사 지역이 선정되고 얼마간의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결정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뭔가 개운치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마치 뭔가에 쫒기는 것 같은 인상을 심어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좀 더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인근 주민들은 단체장의 관망노선에 불구하고 통합에 대해 항의 방문하는 등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이 또한 전체 지역민들의 뜻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언제든지 자기 의사를 개진할 수 있고 이 또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통합시 추진이 각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미약하고 행정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까지 바삐 서두를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
 게다가 여론조사 대상지역에 포함되는 곳은 통합주최와 통합대상 시·군의 여론 수렴한 후 종합적인 기본계획을 마련해 6월30일까지 대통령과 국회에 제출하고 행전안전부 장관은 통합 대상지역을 대상으로 2013년 6월까지 지방의회 의견이나 주민투표를 실시해 최종 통합여부를 결정한다고 해서 하는 말이다.

 지방의회나 주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두 지역 모두 찬성하면 통합되지만 주민투표에서 어느 한쪽 지역에서 50% 이상 반대가 나올 경우 통합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지방의회나 주민투표에서 통합을 찬성한 지역의 경우는 통합지자체 설치법 제정을 통해 통합이 된다.
 이 같은 행개위의 방침은 통합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감과 더불어 불협화음도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민간인들로 구성된 행정구역 통합추진위원회도 곧 만들어져 전방위 활동에 곧 들어간다.
 하지만 민간인들이라고 하지만 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하여 군수·도의원을 지낸 인사들과 계층별 직능단체장이 두루 망라돼 범 군민 추진기구와 같은 성격이나 이들이 전체 지역민들을 대변 한다고 볼 수는 없다. 앞서 이학렬 고성군수는 군민의 여론수렴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비교적 우회적인 입장을 표명한바 있다. 이에 따라서 우리 군민의 입장도 진주와 사천 시민의 여론 추이에 최고도의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우선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에 따른 여러 가지 불편한 사항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통합이라는 명제아래 지역발전과 주민이익이 자칫 정치적 이해관계에 희생당하는 좋지 않은 사례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 보탠다면 통합에 대한 선택은 주민들의 권리다. 통합의 호불호를 떠나 주민 참여의 기본정신이 존중돼야 하며 현재 찬성 쪽으로 모이는 지역 여론은 아직은 과대평가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과소평가해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다. 지역민들이 통합하기를 원하면 동일생활권역이란 점에 따라 모든 게 형평성에 맞게 정해져야한다.
 어느 한곳에 치우치는 일은 없어야 되며 지역통합차원에서 3곳 모두 균등한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