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취재결과 최근 삼강엠앤티(주)(대표이사 송무석)에서 부산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 71필지 544,330㎡를 215억원에 매입하여 이전 등기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수면 매립부(936,849㎡)를 제외한 육지부 약 75%의 토지를 매입한 삼강엠앤티는 이곳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하여 해양플랜트공장으로 풍력플랜트 사업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동해면 조선해양산업특구 3곳 모두 삼강엠앤티가 점유하게 돼 사실상 삼강 독점이 된다. 

 

지난 2007년 고성조선산업특구로 지정된 곳은 3개 지구로 내산지구(삼강엠앤티(주)), 양촌용정지구(삼호조선해양(주)), 장좌지구((주)혁신)로 각각 특화사업자로 선정됐다.

 

삼강앰엔티와 혁신(주)은 사업착공을 거쳐 정상 가동되었지만 양촌·용정지구는 사업자인 삼호조선해양의 자금부족과 조선산업 하락 등으로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지금까지 방치되어 있다.

 

혁신(주)도 STX조선해양을 거쳐 현재 삼강엠앤티 자회사인 삼강에스엔씨가 운영 중이다.

 

특구 3곳 중 2곳을 운영 중인 삼강엠앤티가 양촌·용정지구 토지까지 매입하게 됨에 따라 14년 만에 조선특구가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삼호조선해양이다.

 

공유수면매립권 등 특화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삼호 측의 태도가 불명확한 것으로 알려져 진전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삼강과 삼호조선해양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로의 입장차이 때문인지 쉬운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강과 삼호조선해양의 특화사업권 문제만 해결되면 행정절차를 거쳐 곧바로 사업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다 내다봤다.

 

이는 특화사업권을 놓고 가격 흥정에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어찌되었건 그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양촌·용정지구가 이번에는 정상 가도를 향할 것이라는 점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이 세 차례나 거치면서 잔금미지급으로 계약해지 된 사례와 비교하면, 삼강엠앤티는 부산은행으로부터 토지를 모두 매입한 상태여서 사업의지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고성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이고 이미 특화사업자로 정상 운영하는 기업이여서 고성군 행정에서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고성군은 양촌·용정지구가 첫 삽을 뜨게 되면 지역경기활성화 및 일자리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삼강엠앤티에서 약 6,000여 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다소 과장된 표현일지라도 매우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양산업특구라는 명칭이 무색하리만큼 가장 넒은 면적의 양촌·용정지구가 사업자를 찾지 못해 표류한지 14년. 이제 그 종지부를 찍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고성조선해양산업특구 중 양촌·용정지구가 1,920,480㎡로 면적이 가장 넓고 장좌지구 1,512,760㎡, 내산지구 450,934㎡(모두 공유수면매립 포함)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