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영오면 양산리 답500번지에 추진하고 있는 가축분뇨처리시설이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급기야 지난 16일 오전 마을 주민과 가축분뇨 처리시설 조성업체인 (주)동원이엔시사측간의 몸싸움 끝에 마을 주민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날 마을 주민 60여명은 공사 진행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농성과 시위를 벌이던 중 마을 주민 김씨(81.여)는 허리와 가슴에 타박상을 입어 현재 진주의료원에 입원 가료 중이며 김씨(51.남)도 어깨와 팔에 타박상 을 입어 기브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축분뇨처리시설 조성을 막기 위해 마을주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같이 고성군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 설치사업이 주민 반발에 부딪혀 사업을 제대로 시행할 수 없어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다.
 이 사업은 런던 협약에 의해 올해부터 해양오물 투기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가축분뇨처리시설은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차질이 빚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시기나 장소 이전 등이 그리 원만하게 이뤄지기는 힘든 형편이다. 또 이미 사업지가 선정됐고 다른 지역의 장소로 이전시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다분히 있기 때문이다.

 고성군은 영오면 양산리 일대에 2만790㎡에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 설치사업을 추진계획으로 모두 30억 원이 투입되는 축산분뇨 공동자원화 시설은 지난해 동고성 농협을 사업자로 선정,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주민들은 분뇨차량 통행으로 마을에서 생산되는 청정농산물 이미지가 훼손된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고성군은 시설 건립 강행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질 않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과 출향 인들은 "마을 입구 들판에 혐오시설을 설치하려는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가축분뇨시설 예정지인 영오면 양산마을

 마을 사람들은“당시 가축분뇨처리시설이 들어온다는 일언반구도 없이 이 같은 일은 있을 수가 없다” 면서 “죽어도 우리 마을에서는 이러한 시설을 조성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은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와 관련 지난해 마을주민과 출향인 들의 반대서명을 받아 고성군과 경남도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항은 우리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진주와 산청도 마찬가지로 장소를 옮기는 등 난항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올해부터 축산 분뇨의 해양투기가 금지돼 빨리 시설공사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며 난감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가축분뇨처리장 사업지 선정에 있어서 지역민들에게 충분한 이해와 설득력을 가지고 접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