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70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70억 가지의 world’ ‘Map of the Soul : PERSONA’ 앨범의 수록곡 <소우주>는 이렇게 자아 찾기의 험난한 길을 마치고 마침내 나 자신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이들이 각자 다르게 빛나는 하나의 우주임을 깨닫고 그 감동과 경이로움을 노래합니다. (185쪽)

 

 

BTS 음악에서 심리학의 지도를 그리다

 

‘빌보드 200’ 52주 연속 차트인 유지, 2020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뮤지션 1위. 화려한 수식어가 증명하듯 BTS는 단순한 반짝인기에 그치지 않고 대중음악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 수만 아미의 마음 깊은 곳에 꽂힌 울림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 책은 BTS의 노래에 숨어있는 심리학에 주목한다.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던 저자는 심리학을 알고 나니 방탄소년단이 다시 보였다고 말한다. 그들 노래의 가사가 특별히 어렵거나 복잡하지는 않지만,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일으키는 데에는 심리학이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BTS의 초기 앨범에서부터 최근 앨범까지 가사 한 문장 한 문장을 뜯어보며 심리학을 조명한다. 

 

각 장은 BTS의 가사를 선보이고 그와 관련한 심리학 이론을 풀어내는 형식으로 이어진다. <상남자>에서 발달심리학의 청소년기를 이끌어내고, <페르소나> 앨범을 통해 융을 소개하는 등 가사와 이론 사이의 연결이 매끄럽고 이해하기 쉽다. 세상과 충돌하는 청소년기의 불안한 마음에서부터 이성에 눈뜨는 사랑, 자아에 대한 성찰과 존재의 탐색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심리학 지도가 통합적으로 펼쳐진다. 

 

발달심리학, 프로이트 심리학, 융, 아들러 등 진입장벽이 높을 것만 같은 저명한 심리학 이론에 청소년들도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의 말미에서 이론들을 한 번 더 요약 정리해 지식을 다져주고, 일상 속에서 활용 가능한 ‘심리 체크리스트’를 덧붙여 실용성을 겸했다.

 

작가는 심리학을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고 더불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학문이라 정의한다. 이 책은 딱딱한 학문으로서가 아닌, 내 마음을 이해하는 실마리로서 심리학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준다. 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 복잡한 마음의 실타래가 답답할 때 심리학으로 한번 풀어보길 권한다. BTS 덕분에 시작한 심리학을 통해 음악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