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난해 고성군에서 담배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군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소비세는 약 65억원으로, 46억원치가 팔린 2019년 대비 무려 19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2016년 53억원, 2017년 42억원, 2018년 40억원 등 최근 5년 중 최대였다.

지난해 담배 판매량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2020년 국내 담배판매량은 2019년 보다 4.1% 늘었고, 담배 제세부담금도 8.7% 증가해 12조원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해외여행이 급감하면서 면세 담배 수요가 국내 담배 시장에 흡수된 측면이 있고 코로나19발 경기 침체나 실직 등도 담배 판매량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면세 담배 판매량은 70.2%나 줄었다.

이와 함께 여성 흡연자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담배소비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1998~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팩트 시트’에 따르면 1998년 5.1%이던 20대 여성 흡연율은 20년만에 10.9%로 2배 이상 증가했고, 30애 여성 흡연율이 4.5%에서 8.3%, 40대 여성 흡연율이 4.4%에서 8.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 만 아니라 2016년 2.7%이던 여학생 흡연율도 2018년 3.8%까지 높아졌다.

이러한 사회적 요인으로 고성군 역시 담배 소비가 늘어났고 코로나19가 계속되는 올해 역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성군 보건소에서는 군민 건강을 위해 금연클리닉(상담실) 운영, 이동금연클리닉 운영과 함께 어린이·청소년 흡연예방교육, 성인금연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금연 비율이 증가 추세인 흡연 비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금연클리닉은 비대면으로 계속 진행했고, 올해 현재도 113명이 참여하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문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 등의 요인이 담배 소비가 늘어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군민은 “금연을 했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장사도 안 되고 답답한 마음에 다시 담배를 피게 됐다.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마음이라도 편해지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