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관한 재미있는 설화 중에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 돈을 번 이야기가 있다. 요즘에는 물을 사서 마시는 일이 흔하지만, 그 옛날 물을 판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방법은 다르지만 공룡나라 고성 또한 ‘물’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 그 물은 바로 대동강 물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다.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원회(위원장 이학렬, 이하 조직위)는 관람객들에게 빗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빗물이용시스템’을 구축하고, 빗물체험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빗물이용시스템이란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집수 판을 통해 집수한 뒤 정수처리를 거쳐 빗물저장탱크에 저장해 뒀다가 조경용수, 화장실용수 등 필요한 곳에 재이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2012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빗물이용시스템을 위해 주차장화장실에 32톤, 공룡알화장실에 66톤, 태양광발전시설에 66톤, 공룡콘텐츠산업관에 150톤, 농촌체험못에 50톤, 공룡의문에 50톤 등 행사장 9곳에 총 500여 톤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빗물저장탱크를 설치했다.
 또한 이렇게 저장탱크에 저장된 빗물을 주 수원으로 활용하고 상수도를 대체수원으로 활용하여 행사장 내에 설치된 빗물벽천, 공룡조형분수, 빗물커튼, 빗물해자, 빗물화장실 등에 필요한 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렇게 재이용되는 빗물은 행사장에서 사용되는 전체 물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양으로, 빗물을 통해 연평균 2000여만 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룡엑스포는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에게 빗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려주고 우리가 갖고 있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도록 빗물체험관을 마련했다.

 빗물체험관은 관람객들이 빗물에 대한 편견을 깨고 빗물에 대한 진실을 알기 쉽게 만화로 설명해 놓았으며, 공던지기게임이나 포토존 등 재미있는 구성을 통해 아이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 지구적인 문제인 물 부족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나아가 빗물의 소중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