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조선해양산업이 무너지고 코로나19까지 덮쳐 지역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은 고성군의 실업률이 또 다시 전국 77개 군 중 최고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지난 23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2020년 7~12월 고성군의 실업률은 3.9%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했다.

전국 77개 군 지역 평균 실업률인 1.5%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였으며, 경남도내 군에서는 함안군(3.0%)과 유이하게 3%를 넘겼다.

경남도내 군 지역 실업률은 고성과 함안에 이어 거창군과 남해군이 각각 2.4%로 높았으며 이들 4개 지역만 2%가 넘는 실업률을 보였다.

고성군은 고용률 역시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2020년 하반기 고성군의 고용률은 65.3%로 전국 군 지역 평균인 67.0%보다 낮은 수치였고, 경남도내 군 지역에서는 함안군(60.7%), 창녕군(63.9%)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이처럼 고성의 높은 실업률과 낮은 고용률은 몇 년째 계속되는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9년 상반기 1.7%, 하반기 2.9%, 2020년 상반기 3.8%, 하반기 3.9%로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인데 고성군에서는 이를 잡지 못하고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조선해양산업의 불황으로 대량 실업자가 발생한 이후 코로나19까지 덮치는 가운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군은 공공근로사업, 희망근로사업, 청년 행정 일자리 체험사업 등을 펼치고 있지만 모두 장기고용을 보장할 수 없는 기간제 일자리이고, 고성다이노스타 역시 임금 지원이 끝나는 2년 이후에는 업체와 청년 간 계약이 어떻게 될지 미지수인 사업이다.
 

또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추진한 KAI 비행기 날개공장의 경우 KAI 본사가 아닌 하청업체가 들어오는데 고성군민의 채용은 소수에 불과해 실제 고용 효과가 미비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등 군에서 채용하는 임기제, 기간제 공무원 채용의 경우 고성군민 보다 타 지역 사람이 더 많은 비율로 채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 같은 일자리 문제는 지난해 고성군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한 청년은 “고성 일자리 정보를 보면 단순 생산직이나 노무직 등이 대부분이라 일자리 선택의 폭이 좁다”며 “같은 생산직이라도 도시에 비해 임금은 낮은 편이다 보니 타 지역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좀 더 다양한, 안정적인 일자리가 생겨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민은 “나라 자체가 취업이 힘든 현실 속에 고성군이 대량의 일자리를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단기 일자리 사업에 치중하고 기간제 공무원을 지역민이 아닌 타 지역 사람으로 채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면서 “지역민을 채용 할 수 있는 부분은 우선적으로 해야 하고, 관내 업체에도 취업이 잘 될 수 있도록 행정의 역할과 지원 방안을 찾아야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계속되는 인구감소와 높은 실업률이 지역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용?실업에 관련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