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통(家統)은 개인을 초월하여 신성한 권위(權威)이기 때문에 이를 족보(族譜)로써 기록하여 가통을 분명하게 밝혀서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문의 신성한 권위는 종교적(宗敎的) 숭배(崇拜)의 대상으로 승화되어 조상(祖上)에게 제사지내는 제례행위(祭禮行爲)로 나타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 가정에서 자라게 되며 몸을 소중히 보존하고 교양(敎養)과 학문(學問)을 닦고 널리 도(道)를 실천하려고 함은 앞으로 역사에 그 이름을 떨쳐 나를 낳아 길러준 부모와 조부모 그리고 가문(家門)을 빛나게 하기 위한 원대한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호적부(戶籍簿)와 족보(族譜)는 가족은 물론 친족과 혈연관계를 분명하게 기록하여 수백년동안 계승되어 내려온 가통(家統)을 입증해 주고 있다. 이는 우리의 자녀가 부모의 혈통을 따르는 전통을 이어가게 하는 미풍양속일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生物學的), 우생학적(優生學的) 혈통보존(血統保存)을 위해 너무나 당연한 이치(理致)이다.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부계성(父系姓)을 따르는 것은 인류사회의 보편적 제도로서 이는 우리의 전통적(傳統的), 윤리적(倫理的) 가치체계(價値體系)이다. 만일 아버지 대(代)에서는 아버지 성(姓)을 따르고 아들 대에서는 어머니 성을 따르며 백부(伯父)집에서는 백부 성을 따르고 숙부(叔父)집에서는 숙모 성을 따른다고 하면 가문의 가통을 어떻게 전승해 나갈 수 있겠는가.
 가문의 전승(傳承)이나 계통(系統)은 어느 가문이나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가계(家系)의 전통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1차적으로 생명의 전승을 통한 인간의 자기보존본능(自己保存本能)에 기인한다. 2차적으로 생활공동체(生活共同體)로서 가정이 가지는 사회적, 경제적 기능의 중요성 때문이다.
 가정은 사회조직의 근본 바탕으로 통치조직인 국가의 가장 작은 사회조직을 운영하는 기본원리로서 작용한다. 그래서 가정은 1차 집단이라 하고 국가를 2차 집단이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 윤리에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사상(思想)은 1차 집단의 대표자인 아버지와 2차 집단의 대표자인 임금과 스승을 동일하게 생각하는데서 연유하고 있다. 이것은 1차 집단의 원리가 바로 2차 집단의 원리로 통용된 대표적 예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가정을 운용하는 원리로는 가정(家庭)의 구성원리를 규정하고 있는 가족제도(家族制度), 가례(家禮), 제례(祭禮), 가족윤리(家族倫理), 가훈(家訓)등이 있다. 가족윤리 중에서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부모와 자식간의 윤리적인 효(孝)가 그 기초이다.
 삼강(三綱)에서 부위자강(父爲子綱)과 오륜(五倫)에서 부자유친(父子有親)사상은 국가윤리(國家倫理)인 충효(忠孝)와 학문윤리(學問倫理)인 스승에 대한 예우를 제공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의 관심은 항상 가족윤리를 어떻게 확립하고 유지할 것인가에 집중되어 있다.
국가가 국민의 인력관리(人力管理)나 가문의 혈연을 관리함에 있어서 가족구성원을 하나의 단위집단으로 보고 그 집단의 대표를 중심으로 공적(公的) 인력관리를 하는 장부(帳簿)가 국가에는 호적(戶籍)이고 가문은 족보(族譜)이다. 호적을 중심으로 그 구성원을 강제로 입적(入籍)케 하는 민적관리제도(民籍管理制度)는 국가존립을 위해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가문의 가통을 위해 족보를 만드는 것 또한 당연한 이치이다. 우리나라에 있어서 가계전승(家系傳承)의 전통은 민족고유의 전통방식과 종교적 전승방식이 복합된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한 집안의 가장(家長)이 일상생활을 통하여 그 자녀들에게 전승해 주는 교훈은 주로 가훈(家訓)을 만들어서 훈계(訓戒)하고 있다.
그 가운데 대체적으로 수신제가(修身齊家)에 대해 근거한 것이 많다. 그 이유는 시세(時勢)에 편승(便乘)하지 말고 조화(調和)와 평화(平和) 그리고 안전(安全)을 중요시하는 실박견실(實朴堅實)한 가정생활을 이상(理想)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家庭)의 융성(隆盛)을 도모하고 훌륭한 가통을 전승코자 하는 진실된 노력은 민족고유문화창달(民族固有文化暢達)과 건강한 국가건설에 초석(礎石)이 되리라 믿는다.

- 나를 다스리는 법

나의 행복도 나의 불행도 모두 내 스스로가 짓는 것
결코 남의 탓이 아니다
나보다 남을 위하는 일로 복을 짓고
겸손한 마음으로 덕을 쌓아라
모든 죄악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생기는 것
늘 참고 적은 것으로 만족하라
웃는 얼굴 부드럽고 진실된 말로 남을 대하고
모든 일은 순리에 따르라
나의 바른 삶이 나라 위한 길임을 깊이 새길 것이며
나를 아끼듯 부모를 섬겨라
웃어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할 것이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을 베풀어라
내가 지은 모든 선악의 결과는 반드시 내가 받게 되는 것
순간 순간을 후회없이 살아라
선남선녀여 하루 세 때 나를 돌아보고
남을 미워하기보다는 내가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