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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둘째 주 공감한 책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 수오서재 / 2020 / 188쪽
2020년 12월 11일 (금) 11:54:12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책 속 한 구절>

나는 언제나 궁금했다 / 세상 어느 곳으로도 / 날아갈 수 있으면서 /
새는 왜 항상 / 한 곳에 / 머물러 있는 것일까. //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도 / 같은 질문을 던진다
- 「새와 나」, 하룬 야히아 - (53쪽)
 
당신의 모든 순간이 시였음을
 
시를 읽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고,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한다. 시인 류시화가 엮은『마음챙김의 시』는 그가 펴냈던 시 모음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사랑하라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과 결을 같이 한다. 이번에도 아름다움을 넘어 삶의 진실을 전하는 시는 
당신의 모든 순간이 시였음을, 일상의 매 순간이 기적임을 깨닫게 한다. 
 
2020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루이스 글릭의『눈풀꽃(Snowdrop)』뿐만 아니라 파블로 네루다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같은 역대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신세대 시인, 멕시코의 복화술사, 영국 선원의 선원장, 기원전 1세기의 랍비와 수피 그리고 라다크 사원 벽에 시를 적은 무명씨 등 시대와 종교, 국적, 직업이 모두 다른 시인들의 작품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시집에 수록된 시 원작자와의 깊은 이해와 공감, 시인들과의 일화를 통해 의미하는 바를 오롯이 전달하려는 시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크고 작은 상처들이 ‘나’를 흔들고, 실패와 상실의 경험이 삶의 기쁨을 온전히 느끼지 못
하게 할 때, 짧은 시 한 편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엘렌 바스의 시「중요한 것은」의 일부분이다.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 삶을 부여잡고 /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 그래, 너를 받아들일거야. / 너를 다시 사랑할거야.’ 엘렌 바스는 인생의 가장 불행한 시기에 이 시를 썼다 한다. 자신에게 그러했듯이 때로는 슬픔이 촉매가 되어 강한 의지가 우리를 일으켜 세운다고 했다.
 
여러 시 중에서 우리 각자에게 말을 걸어온 시는 다르겠지만, 시집의 마지막에 수록되어있는 시인의 글까지 읽었을 때 시집 읽기가 완성된 느낌이 든다. 시인은 물어 온다. ‘당신은 마음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놓침의 시간을 살고 있는가?’ 한 편의 시를 읽는 것은 숱한 마음놓침의 시간을 마음챙김의 시간으로 회복하는 일이다. 인생에서 잠시 어두운 시기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마음챙김의 삶을 위해 따뜻하게 전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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