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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父 와 이발사 7
2020년 09월 11일 (금) 11:05:16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그로부터 삼일 후, 읍내에서는 소문이 자자했다. 병원에서 구십 넘은 할배가 죽었는데, 상주가 일곱인 데다 조화가 병원을 도배를 하고, 조문객도 엄청 많고, 병원 생긴 이래로 제일 큰 장사가 났다고.. 


老父는 운명하셨다.  
구십 하나 인생을 꽃상여에 싣고 조용히 떠나셨다. 
아흔 한 살 나이 만 큼이나 많은, 긴 조화 터널 속을 지나서, 老父의 환하게 웃는 영정이 수많은 조문객을 맞았다. 

조문하는 사람도, 맞이하는 상주도, 노부의 죽음을 애석해 하거나 아쉬워하는 슬픈 조문의 자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老父의 아흔 한 살, 고귀하고 소박한 촌부 삶에 대한 祝賀의 자리였다. 
그리고 祝福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조용하고, 성대하게 치루어 졌다. 

老父는 지난 그 무더운 여름을, 구십 한살 인생을 마감하기 위해 준비를 하셨나 보았다. 
방에서 얇은 이불을 덮고서 늘 그렇게 누워 계시면서 다소 야위고, 초췌하여도 그의 표정은 밝아 보였고, 無念에서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편안한 모습이었다. 
이발사는 老父의 지난 일들을 이해할 것 같았다. 

꽃상여가 老父의 집 근처에서 路祭를 지내기 위해 머물렀다. 늘 다녔던 길을 이제 시체가 되어 마지막 가는 길이다. 
동네의 노인들이 꼬부랑 허리를 이끌고 조문을 한다. 마치 자기의 모습이라도 보듯이… 
상여는 마을 상토 꾼에 의해 길을 나섰다. 

"어~흥 어 어 어 어~흥, 어 하리  넘~자 어~흥"
"어~흥 어 어 어 어~흥, 어 하리  넘~자 어~흥"
"이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가겠네"
"장성 같은 자식두고 북망산천 웬 말이냐"
"어~흥 어~흥 어 하리 넘자 어~흥"

종구장이의 구슬픈 소리에, 상여는 소복을 입은 상주를 뒤로 길게 쭉 늘어서서, 한적하던 시골길은 조문객들과, 만장과, 깃발로 화려했다. 
그 모습은 정말로 장대하였다. 

어느 시골 초라한 촌 노의 모습이었지만, 老父의 죽음은 장대했고, 화려했다. 
그리고 슬픔이라기보다, 축복이었다. 
노부의 묘지는 도로 위 서쪽을 바라보며,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곳에서 아들 칠형제와 그의 직계 가족들의 喜, 努, 愛, 樂을 지켜 볼 것이다. 

이제 老父가 잠든 관은 무덤 속으로 들어 가야한다. 
구십 한살 老父의 삶은 대단원의 막을 내려야 한다. 
이발사는 老父의 마지막 가는 길에 서럽게, 서럽게, 울었다. 

고이 편히 永眠(영면)하시라고.. 
그리고 "아~부지... ...   아~부지 하면서…"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읍내 이발사는 여섯 번째 상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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