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모 고등학교 A교사 불법촬영 대응모임(이하 대응모임)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엄벌 촉구 릴레이 탄원을 진행했다.

 

이들은 릴레이 탄원에 대해 “A교사 불법촬영 사건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자 창원지방법원에 탄원서를 전달하기 위해 탄원을 함께할 탄원인을 모집하고자 한다”며 “단지 피의자 개인에 대한 징벌적 차원을 넘어, 이번 재판이 불안과 공포로 점철된 학교의 일상을 종식시킬 수 있는 경남 교육계의 이정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 372명이 공동 탄원인으로 함께했으며 탄원서는 지난 25일 창원지방법원에 전달됐다.

 

탄원서에는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더럽고, 괴롭고, 비참하고, 불안하고, 배신감과 모욕감이 뒤엉킨 복잡한 감정’을 느껴야만 했다. 3년간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학교와 기숙사였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더 큰 배신감과 절망을 느꼈다”는 내용과 함께 “지금까지도 ‘혹시 내가 찍히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과 분노, 상실감 등에 소화불량을 앓거나 불면증을 겪기도 하고, 심지어는 심리 상담을 받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 화장실을 갈 때마다 혹시나 불법촬영 카메라가 있지는 않을까 불안해하며 일상생활에서 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한편 김해 모 고등학교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불법촬영을 한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전임 근무지인 남해 모 수련관과 고성 모 고등학교에서도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에 고성 모 고등학교에 재직할 당시의 재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불법촬영 대응모임은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씨의 징계와 후속 대책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경남도교육청은 해당 교사에 대해 성폭력 징계 신속 처리 절차를 적용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을 결정했다.

 

지난 27일 오전 10시 창원지법 본원에서 첫 공판이 진행됐으며, 대응모임 관계자들도 참석해 방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