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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父 와 이발사 5
- 구만면 최시혁
2020년 08월 28일 (금) 11:33:32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세월이 빠른지, 계절이 속도를 내는 것 인지, 들녘은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요즘 들녘이, 가을에서 겨울로 옷 갈아입는 것은 금방이다. 

성능 좋은 콤바인이 금빛 들녘을 해치우기 시작하면, 겨울은 벌써 와 있는 느낌이고, 풍성했던 마음도 겨울을 준비하는 것 같다. 

老父는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무슨 일을 하는 때 인지 관심조차 없는 것 같다. 
방문은 굳게 닫혀있고 적막감이 흐른다. 

老父는 누워 있었다. 지겹지도 않은지!! 
아니 누워 있는 것 보다, 더 편안한 것이 없기에 택한 것일까? 

선택이아니라 老父의 현실이었다. 
이제 老父를 불러도 반응이 없자, 이발사도 재미가 없어진 듯하다.  
 
예전엔 이발과 면도를 하면서 농담도 주고 받았고, 영감님을 놀리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저 老父는 누워 만 있다. 
그래도 이발사는 좋다. 

영감님이 측은하다 던지, 불쌍하다는 생각보다는, 그 자리에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마음 든든했다. 
그냥 누워만 있는 것도 … … …  

야윈 老父의 볼,  창백한 얼굴이지만, 걱정없는 듯 한 편안한 모습이 참 좋았다. 
마치 초연히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老父의 방은 대략 세평쯤. 
부엌쪽으론 조그만 문이있고 누우면 정면으로 가족사진이 걸려있다.
손자들의 사랑스런 사진,  老父의 삼십여 전 쯤 한복차림의 젊은 사진, 이 사진틀은 직접 만드신 것 같았다. 

사진틀 아래 흐름 한 이불장과 옷장이 있다. 
머리맡에는 하루 한번쯤이나 이발을 했을 때나 보는, 때 뭇은 손거울이 있고, 그 아래에는 문갑이, 왼쪽에 자그마한 책장이 있다. 

방안에 있는 물건들은 아마 老父가 손수 만드신 것 같았다. 
영감님이 지역에서 上木手였다고 이발사는 듣고 있었으므로 … 

"영감님 ! 또 오겠습니더. 잘 ~ 게시이소 … "
"음… 가세"

방문을 닫고 나왔다. 
해질 무렵 가을바람은 제법 쌀쌀하게 다가왔다. 
 
마당엔 밤나무, 감나무 낙옆, 잡동사니 것들이 서로 뒤 엉켜, 바람부는 대로 이리저리 다닌다. 
겨울이 오나 보다. 
따뜻한 겨울이 됐으면 좋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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