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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父 와 이발사 ④
최시혁-구만면
2020년 08월 21일 (금) 11:14:19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쾌청한 가을 오후, 햇볕에 곱게 물들어 있는 가을 들녘은 황금빛으로 일렁이며, 그 모습은 석양과 짝을 맞춰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이런 자연의 변화는, 언제 몇 번을 보아도, 그런 자연과 늘 숨 쉬고 만끽 할 수 있는, 자신이 더 행복했고, 읍내 이발사에게는 老父의 집으로 가는 길이 항상 설레임이었다. 
 
老父는 안채 큰방에 있었다. 
 
신고 다니시는 신발은, 마루 위 왼쪽 모서리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방문은 닫혀 있었다. 
 
방안은 쾌쾌한 냄새로 가득했고, 영감님은 이불을 덮고 누워 있다가 인기척에 일어나려고 했다. 
 
“접니더!”!
 
“누고?”
 
“모르건네?….”
 
老父는 조금 수척해 보였다.
 
“안주(지금까지) 읍내에 있나?”
“예!”
“읍에서 머하노?”
 
“이발한다 아임니꺼”
 
“점심 잡사아~ 십니꺼?”
 
“묵었지!”
 
영감님의 수염은 잘 기는 것 같다.
 
수염을 깎을려고 손을 대자 오늘은 깎지 마라신다.
 
지난번 마루에서 오래앉아 수염을 깎고서, 허리가 많이 불편하신 모양이다.
 
일전에 손톱을 깎다가 말아서 손톱 손질을 했다. 
 
老父의 손은 십여 개월 전에 비하여 많이 야위어 있고 힘이 없었다.
 
그리고 손에서 전해져 오는 느낌은 싸늘했다.
 
전형적인 농부의 둔탁한 손이었다.
 
손톱은 오랫동안 손질하지 않아 많이 길었고, 손톱이 두꺼워서 깎기가 수월하지 못했다.
 
물수건으로 깨끗하게 딱 고 나니, 영감님이 흡족하신 모양이다.
 
누워서 손을 쳐다보고는 “헤~ 헤이~~ 음… 된네…”
 
물수건으로 얼굴 세수를 하고 방문을 닫고서 이발사는 노부 집을 나섰다.
 
老父 집으로 갈 때에는, 황금 빛 들녘이 출렁거리며 생동감이 있었는데, 노을이 내린 읍내로 가는 길은 고요했다.
 
夕陽 노을에 비친 황금 들녘은 더 운치 있고 더 황홀하지만, 이발사의 마음은 왠지 찹찹했다.
 
노부의 손처럼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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