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도서관 이전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사업비로 군비가 10억이나 소요 됐는데도 이렇다 할 대안이나 책임소재 마저 불분명해 난감한 지경에 놓여 있다.
 지난 2월24일 본지255호에 ‘도서관 건립 차질 빚고 있다’라는 제하의 기사가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고성군과 교육지원청은 아무런 대안과 대책마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인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군민의 혈세로 거둬들인 군비가 이렇게 소진돼 가고 있는데도 마땅히 책임질 곳이 없다는 식이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책임져야할 사항임에도 서로 ‘등 떠밀기’ 로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군비가 10억이나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군 행정이나 고성교육지원청에서도 아무런 움직임을 보여 주지 않고 있는 것은 시행처가 통영교육청 시설계로 이사업이 이관됐기 때문에 서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더욱 황당하다.
 이에 군민들은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이번 사태파악에 대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사안이 발생된 것은 당시 고성군이 10억 원의 군비를 지원 하더라도 사업의 연속성을 두고 지원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꺼번에 10억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지급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사업의 연속성 때문에 선 지급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다들 당초 사업계획을 편성하기 때문에 미리 줄 수밖에 없었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당시 도서관 이전 사업은 현재 서외리에 있는 고성도서관이 군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다소 협소하고 주차시설 미비 등 여러모로 불편한 사항 등을 들어 고성읍 송학리 고성여자중학교 옆으로 이전 계획을 세워 도교육지원사업비 36억과 군비 10억원 등 총 4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 12월 준공계획이었다.
 하지만 준공일이 3개월이 훨씬 지난 지금 더 이상의 공사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 이곳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에서도 불협화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곳에 도서관이 건립됨에 따라 여러 가지 불편한 사항들이 제기됐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대로 강행됐다. 도서관 이전 부지장소로는 진입로가 불과 3m 도 되지 않은 도로 폭으로 협소해 (주) KT등의 차량들로 인해 학생들의 등·하교시 교통사고의 위험이 따를 수도 있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냥 진행됐다.
 또한 이번 사업이 이렇게 된데 는 기성금액을 한꺼번에 준데 대한 책임도 없지 않다.
 일반적인 관급 공사는 공사 진척 상황에 따라 지급하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영문인지 한꺼번에 공사 업자에게 10억이라는 막대한 금액이 건네진 것이다.
 물론 그 공사의 중요성과 시공자 간의 신뢰성을 두고 약간의 형평성은 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막상 이렇게 공사업체가 자금난으로 공사를 재개 하지 못하고 있어 원인 제공된 것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고성군이 막대한 예산을 들인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군과 의회에서도 아무런 언질이나 확답도 얻지 못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전해들은 한 군민은 “일반 공사도 아니고 관급공사가 시공사의 예산부족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면 과감히 행정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되질 않느냐” 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이렇듯 주민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어도 고성교육지원과 고성군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안조차도 마련해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 통영교육지원청은 연대보증인 업체에게 연대보증시공을 의뢰해 놓고 있으나 당장 공사가 진척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군민들은 “이러다 도서관 건립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느냐”는 우려를 나타내는가 하면“도대체 관급 공사가 부도가 나 공사가 지연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며 빠른시일내에 사고처리반 등을 구성해 철저한 조사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고성도서관 건립은 대지면적 1,970㎡ 에 지하1층과 지하3층으로 시청각실, 북까페, 모자열람실, 어린이자료실, 종합자료실, 다지털 자료실, 정기간행물실, 세미나실, 휴게실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이같이 고성도서관 건립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어 향후 사업이 재개될지 여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