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광도-고성죽계 국도 14호선 공사로 인해 농민들이 이용하던 기존 송학천 농로가 막혀 농번기 농민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호소하고 있다.

송학천 일대 농민들은 기존 송학리와 논을 연결해주던 농로가 있었으나 지난 3월부터 이 구간에 공사가 진행되면서 농로가 막혔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걸어서도 논으로 갈수 있던 것을 거류면 방향으로 왕복 약 8km를 둘러서 왔다갔다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농민들은 국도 공사업체와 군 관계자가 모인 현장에서 이 같은 피해를 주장하며 대책을 요구했다.

한 농민은 “국도 공사한다고 대책 없이 농로를 막아 나이든 농민들이 한참을 돌아 왔다갔다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또 지난해 9월 이후 농한기에 공사를 했으면 이미 끝났을 것을 한창 바쁜 지금 공사를 해 9월이 되어서야 끝난다고 하는데 이는 농민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처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날은 덥고 일은 바쁜데 매일 왔다갔다 하는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 농민들이 농사 위해 시간과 기름값을 더 들이는 것에 대한 피해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농민은 “양쪽 길 중 한쪽만 놔뒀으면 되지 않냐”며 “국도 공사가 고성군 소관이 아니더라도 고성군에서 일어나는 공사고 군민들을 지켜주고 대변해야 할 행정에서도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도 건설공사를 진행 중인 업체 측은 “당초 지난해 농한기에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도시가스와 상하수도 배관이 옮겨지지 않아 공사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며 “또 공사로 인해 농로가 막힘에 따라 국도에서 농로 진입로를 내려고 했으나 경찰서에서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아 불가하다고 해 어쩔 수 없이 대체도로를 내지 못하고 공사기간 동안 농민들이 우회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사전에 농민들께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농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최대한 공사를 빨리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가 오는 날에도 공사를 진행했다. 회사 차원에서 농민들의 불편을 덜고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협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농민들은 공사업체에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고성군청을 찾아가 시위를 하는 등 물리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