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읍내 주차장 부족으로 군민들이 수년째 ‘주정차 전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주차 문제가 발생함에도 행정에서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고성군 공식밴드에는 차량의 앞 유리가 파손된 사진과 함께 주차 문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고민 끝에 글을 올렸다는 A씨는 “주공아파트로 가는 방면 도로변 주차 칸에 주차를 했는데, 자기 가게 앞에 차를 대놓고 빼주지 않는다고 차 앞 유리를 깨부수고 사장은 일한다고 가더라. 경찰서에는 신고했는데 생각 할수록 화가 난다. 자기 주차구역도 아닌데 꼭 자기 주차장처럼 행동하고 이렇게 한다는게”라고 말했다.

이 게시글을 읽은 밴드 이용자들은 “어느 가게인지 공개해 달라. 불매운동을 해야겠다”는 등의 분노에 찬 댓글이 달렸다.

한 군민은 “지금은 없는 가게이지만 예전에 그쪽 근처 노상 주차했다가 가게 앞이라고 새벽에 차 빼라는 전화를 받아 싸운 적이 있다. 자기 가게 앞이 자기 땅인 양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도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같은 구간 상가 앞 도로주차 문제가 제기됐다.

도로변 주차라인이 그려져 있는 곳이기에 차를 세웠더니 상가 주인이 그 자리는 영업을 하면서 세금을 내기에 본인들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 주장했다는 것.

군민들은 이곳 뿐 아니라 상가 앞 도로변에 주차라인이 그어져 있는 곳은 대다수 이런 문제가 발생해 행정에서 나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차 칸 두 곳에 버젓이 입간판을 세워 다른 차들은 아예 주차하지도 못하게 하는가 하면, 잠시 주차를 해도 나와서 큰소리를 치거나 차를 빼달라는 전화가 온다는 것이다.

고성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가게 앞 도로가 자기들 전용 주차장인 줄 안다. 주차 칸이 그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 땅인 양 행세하며 갑질 아닌 갑질을 하는데 황당하기 그지없다. 군청에서 제대로 단속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이런 민원이 이어져 노상주차장에 대한 전체적인 지도?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는 뜻을 밝혔다.

이 문제와 함께 일부 유료 노상주차장 주차관리요원의 불친절 민원도 빗발쳤다.

지난 2일 고성군 공식밴드에 글을 올린 B씨는 “도로변 주차요금 받는 분들 주차 후 돈부터 달라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데 욕설에 폭행까지 하려고 한다. 성모병원 근처 주차요금 받는 분이 차를 주차하자마자 와서는 화부터 내며 다른 두 사람까지 욕설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군에서 어떤 식으로 관리하는지 모르겠으나 계속 되다가 정말 폭행사고까지 날 것 같으니 빠른 시일 내에 단속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글에는 “도로변 주차에는 애매한 점도 있는 것 같다. 요금 안내판을 보면 30분 이상 부터 요금을 지불하게 되어 있는데, 30분 이하 정차는 어떻게 해야 하나? 5분 정차를 해도 500원을 달라고 하는 일이 허다하다. 주고 오면 그뿐이지만 한 번씩 화가 난다. 주차도 아니고 잠시 정차를 하고 와도 요금을 요구하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한영대 도시교통과장이 직접 조치결과 글을 게시했다.

한영대 과장은 “도로변 주차요금 관련해서 먼저 군민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주차관리요원의 요금징수 불친절과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민원이 있어서 수차례 담당공무원이 현장에서 친절교육을 실시하였으나 자칭 ‘보안관’이라며 개선의 여지가 없어 사업주에게 엄중한 경고와 함께 주차요금 징수원으로서 더 이상 요금을 징수 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면서 “이에 불만을 가지고 계속 도시교통과에 방문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폭력을 행사하려는 등으로 고성경찰서에서 2차례 출동한 경우도 있었다. 혹 부당하게 요금징수 하는 경우 자료를 수집하여  도시교통과에 신고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군민들께 사과했다.

이처럼 주정차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은 고성군에 부족한 주차공간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주정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성읍보건지소 뒤편에 성내공영주차장 100면 조성을 계획하고 있고, 공룡시장 주차장에는 버스 3면과 승용차 30면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고성읍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고성시장 일원에 조성될 다이노 푸드뱅크센터에는 104면의 주차 공간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고성읍내 주정차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고성군은 해마다 인구는 줄고 있음에도 오히려 차량등록은 늘고있는 추세고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한 단속도 강화되고 있기에 주차공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상가나 토지 소유자가 유료주차장을 적극 만들 수 있도록 행정에서 지원 또는 혜택을 주는 정책적인 방법도 강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하루빨리 주정차 문제를 해소하고 군민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