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철성고등학교(교장 허요) 교문과 강당 앞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 펼쳐졌다.

2020학년도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행과 관련해 교육부의 ‘등교 출석 불가 방침’으로 학교에서 시험을 칠 수 없었으나, 학생의 학습 기회 보장 및 문제 활용도를 제고하고자 ‘드라이브 스루’와 ‘워킹 스루’ 방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배부한 것이다.

3월 학력평가는 3학년 첫 시험이라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학습을 가늠해 보고 입시 전략을 재검토·ㄱ수립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시험이다.

이에 철성고는 아침 일찍 강당 앞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 및 체온계와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시험지 인수인계 시에는 마스크와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는 등 안전하게 시험지를 배부했다.

허요 교장은 “시험지를 배부하는 철성인의 단합된 모습에서 어떠한 일이든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았다”며 “변화의 과정에서 각자 맡은 임무에 충실한 우리 가족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3학년 장다정 학생은 “2학년 겨울방학부터 4월 9일 온라인 개학 전까지 EBS 강의와 교재를 활용해 개념을 정리하는 등 나름 노력은 해왔지만 객관적인 평가가 없어 마음이 불안했다”며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아쉽지만 수능 시험시간에 맞춰 실전처럼 풀어 내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철성고등학교 1·2학년은 등교 개학 후 학력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