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한 구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정적이라는 것을 기억할 때 주어진 시간이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211쪽)

지구 최후의 날이 찾아온다면?

포털사이트에 ‘지구의 종말 D-DAY를 향한 카운트다운’이 검색어 1위로 올라온다고 생각해보자.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주인공 도용이는 전교 꼴찌에 게으르고 책임감도 없고 개념도 없는 한심한 아이, 뭐 하나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조차 없는 아이로 취급받는다. 남들보다 덩치도 크고 무술을 배운 탓에 말썽을 일으키기도 한다. 가족에게 전교 1등인 쌍둥이 여동생 도진이와 늘 비교 당하며 꿈이라곤 가져본 적도 없는 평범한 아이다.

민구는 그런 도용이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었는데 도용이가 함께 지내준 이후로는 함부로 하는 아이들이 없어지게 된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아이돌을 꿈꿨지만 번번이 1차 예선도 통과 못 한 채 이제는 그 꿈을 포기하려 한다.

어느 날, ‘지구의 종말’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라온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그날에 대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믿지 않던 도용이와 민구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자기만의 특별한 일로 채우기 위해 고민한다.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상대에게 전하고, 포기했던 꿈에 다시 도전하기도 한다. D-DAY 당일, 사람들은 어떤 하루를 맞이하고 있을까?

저자는 지구의 종말이 오지 않더라도 삶은 결국 끝난다는 사실을 우리는 평소 잊고 지내고 있으며, 자신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구의 종말을 앞두고 카운트다운이 되는 상상을 하며 느꼈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 이 책을 통해 남은 학교생활을 어떻게 보내고 무엇으로 채울지 한 번쯤 고민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