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63석,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17석을 각각 얻어 국회 전체 의석 300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을 확보했다.

한 당에서 이처럼 많은 의석을 확보한 것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단독으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법안 처리가 가능하며, 사실상 개헌을 제외한 입법 활동에 대부분 제한이 없게 됐다.

이번 선거는 진영 간, 지역 간 갈등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과 수도권, 전라도 지역을 휩쓸었으며, 미래통합당은 강남벨트와 경상도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구와 경북에서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했고, 미래통합당은 광주, 대전, 세종, 전남, 전북, 제주 지역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심지어 호남 정치 거물들인 박지원·정동영·천정배 등도 민주당에 밀려 낙마했다.

사실상 양당 체제, 동-서간 지역 싸움이 된 셈이다.

이 같은 결과에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남북 분단도 모자라 동서 분단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 각 지역에서 이렇게 극명하게 지지가 갈리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라고 보기 어렵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선거 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선거 승리에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서민 생계, 국가 경제 위기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마음을 잘 새겨서 야당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