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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기생충’ 고발
2020년 02월 27일 (목) 19:26:44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강홍우 고성문협 자문위원
영화를 연극, 오페라와 함께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종합예술이란 ‘분야를 달리하는 모든 예술적 요소를 종합하여 이루어지는 예술’로서, 그 중 단연코 영화가 으뜸이다.  
 
 지난 2월 9일(현지시각) 개최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우리나라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개 부문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해 2019년도 영화계에 있어 세계 최고봉임이 증명된 셈이다. 아카데미상은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는데 ‘오스카(Oscar)’는 트로피 이름이다. 본선 부문은 작품상 및 남?여주연상 등 24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이 ‘기생충’은 작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며, 앞서 영국 아카데미상에서도 각본상 등 전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우리나라 영화는 1963년부터 꾸준히 오스카에 문을 두드렸으며, 그동안 제법 이렇다할 실적도 거두었으나 ‘기생충’처럼 으뜸이 되지는 못했었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상 최초 수상작이 된 것은 우리나라 영화가 국제영화제에 도전한지 65년 만의 쾌거이다.

 ‘기생충’이란 다른 동물에 붙어서 양분을 빨아먹고 사는 벌레를 일컫는다. 독자는 영화 ‘기생충’을 보았는가? 나는 지난해 6월 초에 통영 롯데시네마에서 통영에 사는 아들 내외의 초대로 보게 되었다.

관람을 하고 나서 나는 그다지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나는 평소 액션물을 좋아하는데다 보수적인 성격인 나와는 좀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영화 올림픽에서 우승을 했다니, 사실 좀 얼떨떨한 느낌이다. 이는 아마 내가 영화에 대한 식견이 부족해서 일게다.

  ‘기생충’ 영화의 내용을 소개하면, 반 지하 방에서 백수로 피자 박스를 접어 생계를 꾸려가는 주인공 기택(송강호 분)의 4식구와 글로벌 IT기업 CEO로 부를 누리고 있는 박 사장(이선균 분) 가정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박 사장 집에 고액과외 교사로 진입한 기택의 아들이 기생충과 같이 결국 자기 가족들을 모두 박 사장 집으로 잠입시킨다. 그러데 알고 보니 또 다른 기생충인 가정부 부부가 있었다. 마지막에는 서로의 반목과 질시로 살인을 저지르는데 내 생각으로는 마뜩찮은 행위였다. 

 줄거리를 분석해 보면 빈부격차의 한국사회와 부정부패를 위법으로 생각지 않는 병리현상, 살인으로 뒤엎는 심리현상 등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 예를 들면 대학입시 4수생인 기우(최우식 분)가 재학증명서를 위조해 과외교사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아버지는 자랑스러워하며 “아들아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라고 격려하는 언사며, 아들은 “아버지, 전 이게 위조나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라고 하는 비상식적인 대화.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자기 목표를 달성하려는 부정부패, 살인으로 뒤엎으려는 궁극적 목표 등은 참으로 암담한 현실을 보여준다. 영화 포스터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그려낸 가장 한국적이자 가장 보편적인 우리 시대의 이야기’라고 소개되고 있다. 과연 그런가?

 영화 ‘기생충’의 내용에 대한 비평 또한 높다. 평론가 중에는 ‘한국적으로 풀어낸 양극화 빈부격차 문제를 블랙 코미디로 전달됐으며 등장인물이 선? 악이 아닌 회색지대로 표현하고 있다.’라고도 하고,

또 ‘기생충’의 “학위 위조 장면이 조국 사태를 연상케 한다.”며 지난해 조국 법무부장관 사태와 그 혐의를 덩달아서 세계 언론들이 보도를 하면서 ‘불평등 빈부격차 등 한국 사회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 했다. ‘불평등을 다룬 영화 기생충이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도 한다.

 마지막 주인공 기택이 식칼로 박 사장의 가슴을 찔러 죽이는 장면에서 사회주의혁명 선동을 들먹이며 ‘공격 대상은 바로 자유 민주주의, 자본주의 미국과 대한민국, 대기업 재벌들’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으로 사회 부조리와 비리 등을 고발한 내용은 많다.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바로 그런 영화이다. 이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로 하여 한국의 빈부격차와 반 지하 생활상 부정부패를 전 세계에 공개한 셈이 되었다.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박 사장이 있는가하면 반 지하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가난뱅이, 그리고 가짜 재학증명서로 고액과외교사 활동을 하는 부정의 사회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외국에서 보는 한국 사회는 전직 대통령 3명이 연이은 부정부패로 불운을 겪게 되었으며, 더구나 지난해 조국 법무부장관의 혐의와 아울러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아카데미 영화상을 받고 금의환향을 했지만 세계의 눈들이 한국 사회의 부정을 되돌아보게 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영화 ‘기생충’ 제작팀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짜파구리’를 나누며 ‘파안대소’의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어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때를 잘 맞춰야 한다. 영화 내용으로 국내? 외에서 한국 사회의 병리현상에 대한 비판과, 국내에서는 코로나19로 국민은 도탄에 빠져 있다.

우리나라 경제는 어느 상인이 대통령의 면전에서 “거지같다”고 실토했듯이 국민은 절망에 빠진 지금, 과연 대통령 내외분은 청와대에서 ‘파안대소’나 보일 때 인가? 국민 모두가 언행에 심사숙고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시의 적절치 않다는 여론이다. 

  아무튼 영화 ‘기생충’의 수상을 축하하며,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발돋움하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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