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주정차 고정단속카메라가 운영되고 있는 우성사거리

고성군이 고성읍 지역 불법 주정차 단속 고정카메라 운영 시간을 09시~18시로 축소한다.
군은 지난해 5월부터 무분별한 불법 주정차 단속을 위해 고정단속카메라 운영 시간을 08시~20시까지로 확대했다.

저녁 식사 시간대인 오후 8시까지 단속시간이 늘어나면서 당시 고정단속카메라 인근 식당, 술집 등 상인들과 이를 이용하는 군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식당 주인은 “경기침체로 안 그래도 장사가 안 되는데 8시까지 인근에 주차를 할 수 없으니 손님들이 편하게 밥 먹으러, 술 먹으러 오지 못한다”며 “이는 고정카메라 주변 상인들에게는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상권자체를 죽이는 행위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불법 주정차 단속이 강화되자 도로변 주차라인 설치와 고정단속카메라 설치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당시 고성군 공식밴드에는 ‘농협 주유소-영생타워 아파트 구간만 주차선을 그어놓지 않고 단속을 한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고, 많은 군민들이 공감하기도 했다.

고성읍 주민뿐 아니라 일부 면민들 사이에서도 민원은 속출했다.
저녁 시간대 읍에 자주 나오지 않는 면민들이 가끔씩 식사나 모임 자리에 왔다 오후 6시가 지나 당연하게 주차를 했는데 뒤에 보니 단속 시간이 늘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는 말도 많았다.

이 같은 논란 속에 군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며 감행한 불법 주정차 단속 고정카메라 운영 시간이 1년도 채 안 돼 ‘원위치’ 된다.
고성군은 지난 14일 08시~20시까지이던 불법 주정차 단속 고정카메라 운영 시간을 09시~18시까지로 변경한다는 행정예고를 했다.
군은 효율적인 불법주정차 단속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정형 CCTV 불법 주정차 단속시간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좋지 않던 지역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욱 악화되자 내놓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중 하나인 것이다.
불법 주정차 단속시간이 09시~18시까지로 변경되면서 저녁 시간대 고정카메라 인근 상권을 찾는 사람이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군민은 “단속시간을 다시 6시까지로 변경 할 거였다면 저번에는 무엇 때문에 늘려 군민들에게 불편을 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때도 경기가 안 좋기는 마찬가지였고 주차할 곳도 없었다”며 “불법 주정차 단속은 해야하는 것이지만 융통성이 필요하다. 단속 시간을 8시까지 늘렸다가 다시 6시로 바꾸는 것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지역경제가 조금 좋아지면 또 단속 시간을 바꿔 군민에게 불편을 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단속시간을 변경한 것으로, 다시 단속 시간을 늘리거나 할 계획은 없다. 군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주차공간 확보를 진행해 보행자와 차량운행자, 주민들 모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읍 불법 주정차 단속 고정카메라는 ▲농협은행 고성군지부 ▲고성수협 ▲우성사거리 ▲호산빌딩 ▲고성축협 ▲한솔메르빌 ▲송학사거리 구간에 각각 설치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