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신문지상에서 우리나라 학생과 청소년들의 대화내용 중 대부분이 욕설이라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그것도 매우 외설적이고 폭력적인 욕설일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의도는 전혀 무시하고 자기주장만 담은 욕설이라는 것입니다.
 학생과 청소년 시절에 올바른 대화법을 익혀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여 매우 충격적이고 염려스럽습니다. 사회생활에 있어 언어사용과 기록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다소나마 언어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석가모니 붓다의 가르침이 수록된 불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불교의 경전은 대부분 석가모니 붓다의 훌륭한 제자 아난다에 의해 기록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들이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붓다의 말씀을 기록한 모든 경전은 ‘나는 이렇게 들었습니다(여시아문:如是我聞)’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석가모니 붓다가 돌아가시자, 그가 45년 동안 폈던 가르침을 한데 모으기 위해 모든 제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난다는 45년 동안 줄곧 붓다와 지낸 유일한 제자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가장 믿을만한 인물이었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붓다의 말씀을 듣기는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그들은 붓다와 같이 있을 때도 있었고, 떨어져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오직 아난다만이 그림자처럼 붓다를 따라다녔습니다. 그래서 아난다가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사실 하나는 아난다가 ‘붓다는 이렇게 말씀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단지 ‘나는 이렇게 들었습니다.’하고 말한 것입니다. 그 차이점은 실로 대단한 것입니다. 그는 ‘붓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렇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감히 어떻게 붓다가 이야기하신 것을 말 할 수 있겠는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들은 것이 전부입니다. 붓다께서 말씀하신 것은 오직 그분만이 아십니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들은 바가 전부입니다. 나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분은 무언가를 다른 것을 의미하셨는지도 모릅니다. 내가 몇 개의 단어를 잊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또 내가 무의식중에 임의대로 몇 개의 단어를 슬쩍 끼어 넣을 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대단한 진실성입니다. 그는 이렇게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붓다께서 말했던 것이다. 나는 그 자리에 있었다. 나는 목격자이다.” 실제로 그는 목격자입니다. 아무도 그것을 부정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아난다의 겸손함을 보십시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 나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붓다께서는 말씀하고 계시었고, 나는 단지 듣고 있었습니다. 나는 오직 내가 들은 바를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정확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내가 그 중에 끼어들어 임의대로 해석을 가했을 수도 있습니다.  몇 개의 단어를 잊어버렸는지도 모르고, 나의 마음이 거기에 개입 된지도 모릅니다. 그런 일은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나는 깨달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 때까지 아난다는 아직 깨달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보증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겸손한 태도입니까? 우리 속담에 의미가 ‘아’ 다르고 ‘어’다르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구조는 천층만층구만층으로 언어생활 여건과 생각이 다른 다원화로 되어 있습니다.  언어 표현에 있어 자칫 잘못하면 오해를 불러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말을 제3자에게 옮겨 표현할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틀림없이 그렇게 말했다.’보다는 ‘내가 듣기로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라고 부드럽게 표현을 한다면 오해는 한층 줄어들 것이라 사료됩니다. 여시아문(如是我聞-나는 이렇게 들었습니다)을 생활한다면 사회는 한층 건강하고 밝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어 잘못 표현되고 전달되는 말과 말이 칼과 총알이 되어 자신과 상대방을 상처 입히고 죽일지도 모릅니다. 선양을 꿈꾸는 사람부터 먼저 솔선수범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