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관리 등 과다한 예산이 투입되어 반환의 목소리가 높았던 애물단지 당항포 수영함이 드디어 반납된다.

수영함은 지난해 2월 반납 결정이 내렸지만 절차상의 문제로 지지부진했다. 이에 백두현 군수는 행정에 빠른 진행을 요구했고 드디어 반납된다.

해군은 지난 11월 수영함 감정평가를 시행하고 지난 9일 수영함 매각 입찰을 공고했다. 12일에는 현장 설명회를 실시하고 18일 수영함 매각 낙찰자를 결정했다.

향후 일정으로는 2020년 1월 계약 및 업체에 인도하고 계약업체는 해양경찰에 퇴역함 해체 허가 신청을 해 허가를 받게 된다. 이런 절차를 거치면 2월 초에는 수영함 선체 인도가 이뤄진다.

수영함은 군이 지난 2007년부터 해군으로부터 무상임대 받아 2011년 1차로, 2011년부터 다시 2015년까지 2차 재계약을 했다. 2015년 9월 29일 수영함의 대부기간이 만료됐다. 당시 군민들과 언론은 수영함의 불필요성이나 유지관리 등 과다한 예산이 투입되어 반환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군은 2020년까지 연장 재계약을 했다.

퇴역함의 유지보수 관리에 많은 예산이 소요돼 애물단지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2014년에는 군비 1,950만원을 들여 도장보수작업을 했고 2015년에도 3,200만원의 유지관리비가 들어갔다. 수영함의 연간 유지보수비로 매년 3,500만원 상당의 예산이 소요됐다.

고성군의회는 수영함이 많은 군비만 허비하고 있다며 과거 유지보수비 3,000만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군은 2017년 당초예산에 또다시 도장 및 보수비용으로 2,000만원을 계상해 전액 삭감됐다.

한때는 수영함을 번지점프장 등 활용방안도 나왔으나 위험성, 예산 투입 대비 효과성 등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지난해 초 수영함 반납 결정이 되었다. 그러나 절차 등으로 지지부진했다. 이에 백두현 군수는 반납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할 것을 지시했고 드디어 반납이 확정됐다.

백두현 군수는 지난 23일 간부회의에서 수영함 반납에 대한 보고를 듣고 “수영함을 그대로 둘까도 생각했다. 하나의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영함은 행정의 잘못된 판단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지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다. 앞으로는 행정의 판단에 신중함을 기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