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의 미래인 어린이집 아이들의 급·간식비 지원이 현실에 맞게 인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어린이집 급·간식비는 운영비에 포함돼 1일 1식, 2간식 기준 만 0∼2세는 1,745원, 3∼5세 2,000원 이상으로 규정돼 있어 비용이 현실 물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자체적으로 추가비용을 지원하는 곳도 있으며, 고성군의 경우 지난해부터 1인당 월 5,000원, 일 250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어린이집 급·간식비를 만 0∼2세 1,900원, 3∼5세 2,559원으로 올렸으나, 현실적인 물가상승분과 3,000원도 채 되지 않는 금액으로 1일 1식, 2간식을 제공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월 고성군의회 이쌍자?정영환?김향숙?김원순 의원이 어린이집 관계자와 소통 간담회에서 이 같은 문제를 듣고 10월 김향숙 의원이 대표 발의자로 나서 ‘어린이집 보육료 인상 촉구 건의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기준 금액 자체가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고성군의 경우 지난해부터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함이 있다”며 “2,000원 안팎의 돈으로 급식과 두 번의 간식을 해결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나. 정부에서 해결해주지 않는다면 고성군에서 조금 더 아이들을 챙겨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보육인의 밤 행사에서 이런 건의를 들은 백두현 군수 역시 지난 16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어린이집 급·간식비 문제를 지적하고 지원금을 인상할 뜻을 밝혔다.

백 군수는 “보육인들을 만나니 기타 종사자들에 대한 인건비 지원, 어린이들 급식 간식비 지원 인상, 현장학습비 지원 등을 건의하더라. 다른 것은 차후 검토 하더라도 어린이들 급·간식비는 바로 인상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경남도내에서는 진주, 밀양, 창녕, 남해 등이 1만원씩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군도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리면 1억 2,000여 만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내년 추경에서 예산 2억원을 편성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단, 고성에서 생산된 식자재를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지원금을 인상할 수 있도록 하라”며 “우리 자녀들에게는 정말 많은 것들을 제대로 지원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군의 어린이집 급·간식비 지원금이 1만원으로 오르면 아이들에게 제공될 급·간식의 질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안정적인 보육환경 조성과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타종사자 인건비와 현장학습비 지원으로 학부모 부담을 덜어달라는 요청도 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영유아 감소와 열악한 보육환경의 현실에다 지역경기 악화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부모들이 많아 보육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물가 상승 및 최저임금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은 현재의 보육료로는 보육교사의 고용불안와 보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군수님의 공약인 ‘아이 키우기 좋은 고성’ 실현을 위해 보육환경 개선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