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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겪는 ‘고’<苦>란 어떤 것인가
2019년 11월 22일 (금) 15:41:32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옛날 선인들의 전쟁과 고난이 겹친 고행의 삶을 생각하면 현재 우리의 삶은 풍부한 물질 속에서도 오히려 고통을 호소하고, 심지어 생활고로 생을 마감하는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인의 젊은이들이 말하는 고통은 이러하다.

①일자리가 없다거나 일을 해도 가난하여 안정된 내 집을 구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②이런 이유로 결혼하기 어렵고 만약 어렵게 결혼을 한다고 해도 자식을 낳아 키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이유는 많은 부분에서 가혹하고 절대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편 앞에 언급한 여러 말처럼 인간의 욕망과 집착 때문인 경우도 많다.

현대인이 느끼는 가난의 고통에는 상대적인 요소가 많아 남과 같지 못하다거나 남은 이런데 나는 왜 그렇지 못한가이다.

사실 현대 사회가 이렇게 된 이유를 찾기는 너무 복잡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이유는 자존심이다.

지족안분<知足安分>의 철학 부재에서 오는 인간의 불온한 욕망도 그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욕망이 욕망을 낳고, 거짓이 거짓을 낳고, 위선이 위선을 낳으며 눈사람처럼 굴러와 지금 여기에 이른 것으로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자신이 만든 감옥에 자신이 갇히는 우<愚>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당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 중에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으나 보다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다.’라는 말이 있다.

국화는 서리를 맞아야 그 빛이 찬란한 것이다.

우리 인간도 자식을 길러보아야 부모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알 수 있고 몸을 세워 성공을 해보아야 남의 고통을 알 수 있다.

프랑스의 물리학자인 앙리 푸앵카레(1854-1912)는 창조라는 책을 읽어보면 송이버섯은 생장에 좋은 조건이 계속되면 결코 포자를 만들지 않고 뿌리로만 살아가다가 노화해서 죽어버린다.

그러나 급격한 온도변화 등의 고통으로 생존에 위협이 발생하면 포자를 만들어 계속 살아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푸앵카레는 역경 속에서만 포자를 퍼뜨리는 버섯을 보며 인간의 창조력도 역경 속에서만 꽃피운다는 것을 강조했다.

당면한 아픔과 역경을 극복하지 못하면 꽃대 한 번 올려보지 못하고 말라죽는 난초의 처지가 된다는 것이다.

평소에 고통을 극복하고 건실한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결국 꽃을 피우지 못하고 새로운 촉도 올리지 못한 채 죽고 마는 것과 같이 좋은 기회가 온다고 할지라도 준비되지 않으면 포착하지 못한다.

그래서 주자<朱子>는 사람이 고통이 동반되는 의<義>를 추구하면 이익을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어진다고 했다.

이처럼 당면한 고통과 역경을 겪어야 영혼이 맑은 위대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세상을 살면서 아픔과 역경을 많이 겪어내면 그것이 결국 위대함을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지만 별다른 고생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이 강한 추진력과 의지를 가지기는 힘든 것처럼 진정한 성공은 그냥 덤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역경을 헤치며 살아온 자에게 주어지는 월계관 같은 것이다.

여러 난관을 겪은 자가 남다른 슬기와 지혜도 갖는 것처럼 시시각각의 시련과 역경은 진정한 가치 창조를 위한 인간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고통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 고통의 시간은 인간을 성숙시키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위대한 인물은 모두 고통으로 성숙되고 단련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언론학자 풀스포스는 “인간의 성공은 지능지수가 아니라 역경지수가 결정한다”라고 주장했다.

머리가 좋은 사람보다 우직하게 끊임없는 난관에 좌절하지 않고 역경을 잘 극복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으로 현대를 사는 우리들도 고<苦>를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것이다.

일찍이 석가는 6년 동안 극심한 고행을 통한 깨달음으로 세상의 모든 존재는 서로 연관되어 나와 이웃은 연결되어 있는 존재로 보았다.

그러므로 나의 행복을 일체 중생의 행복이니 서로 갈등하는 존재가 아니라 화합하고 어우리는 공동체적 사고를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이는 개인주의와 파편화된 사회를 인연의 법칙에 의해 어떤 결과가 발생하면 그 결과는 다시 그를 발생시킨 존재가 되는 증오와 반목 그리고 갈등하지 말고 화합과 친선으로 당면한 난관을 잘 극복하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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