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읍장 주민추천제’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열기 또한 뜨겁다. 고성군은 백두현 군수 취임 2년차를 시작하며 주민의 실질적인 참여를 보장하고 주민자치 기반 구축을 위해 읍민이 읍장을 직접 선출하는 ‘고성읍장 주민추천제’를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장이 5급 간부공무원의 승진 인사권을 일정부분 내려놓고 주민들에게 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성군 인구 약 절반을 차지하는 고성읍장을 5급 신규승진자로 하는 건 경험 부족 등의 우려와 공무원들 간 과다 경쟁으로 내부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반해 후보자들(읍장 공모 공무원)이 다양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여 읍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읍 발전과 더불어 공직사회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평가도 있는 등 의견이 분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은 ‘고성읍장 주민추천 대표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5일 간으로 20일 기준 418명이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접수 마감시한까지 이틀(2일)이 남아있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800명은 넘을 것이라 군 관계자는 전망하고 있다.

군은 고성읍민 150명과 고성읍주민자치회 회원 50명을 더해 200명을 투표인단으로 구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읍 주민자치회 구성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또 주민자치회 위원들에게 투표권을 우선 부여한다는 것은 또 다른 기득권을 만든다는 지적이 있어 전면 백지화 했다. 이에 따라 만 19세 이상 모든 읍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혔다.

이 때문인지 고성읍은 때 아닌 선거바람이 불고 있다. 읍장 후보자들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후보자들의 지인 중심으로 주민추천 대표인단 모집이 한창이다.

대표인단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최종 투표권 확보도 유리하다는 판단에서인지 모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부는 신청서 양식을 대량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인맥을 최대한 동원하여 신청서를 받는 모습도 감지돼 또 다른 선거운동전이 펼쳐지고 있다.

고성군은 22일 신청을 마감하고 오는 29일 오후, 군청 중회의실에서 선발심사위원회(내부1명, 외부 4명)를 열고 최종 대표인단 2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참관인과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언론인 등이 배석한 가운데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자동 추첨으로 확정된다. 군은 논란을 없애기 위해 이 모든 과정들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 한다는 방침이다. 

읍장후보 접수는 12월 2일부터 4일까지 2일간이고 12월 5일 최종 후보자가 확정된다. 공모자가 10명 이상일 경우 5~7명 선으로 서류심사를 통해 컷오프 할 계획이다 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고성읍장 선출은 12월 12일 오후 2시 고성군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정견발표, 토론을 거쳐 경남 최초로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 고성읍장이 탄생하게 된다.
이날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지만 투표인단과는 별도로 실내체육관 2층을 이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