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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의 현대화
2019년 11월 01일 (금) 11:48:27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오래전부터 선비정신을 표방해 경북 영주시는 1998년 선비의 고장이란 명칭을 특허청에 상표로 등록하고 소수서원 옆에 선비촌(2004)과 선비문화수련(2008)을 조성하여 한국선비문화를 체험하고 교육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국회에서 선비도시 비전 선포식을 거행하고 민간주도의 선비정신 실천운동본부를 창립하여 선비정신 실천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동양대학교는 1994년 개교와 동시에 소수서원의 학문적 전통과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여 한국선비연구원과 선비사관학교를 설립 디지털선비 스마트 선비라는 인재상을 목표로 설정함으로써 선비인성교육의 방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전개되고 있는 선비관련 교육 사업은 전국 도처 각 기관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데, 이를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경북 영주시가 가장 적극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경북도에서는 3대문화권 사업의 하나인 유교문권 추진 사업으로 경북 선비 아카데미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경북 선비 아카데미는 교양 전문 리더의 세 단계 과정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교양과정은 각 시군마다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하게 하고 전문과정은 여섯 개의 유교문화권 대표지역에서 교양과정 이수자 또는 그 이상의 자격을 갖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리더과정은 전문과정 이수자 중에서 선발하여 한국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조선시대 선비는 유교적 이념과 가치관을 사회적으로 구현하고자한 인격의 전형으로서 일생동안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자신을 연마하고 그 도를 실천하려 노력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선비들의 정신적 자산이 현대에 이르러서도 새롭게 계승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은 선비에 대한 재해석을 통한 새로운 선비상을 제시함으로써 시대와 공간의 장벽을 뛰어넘는 것이다.

옛날의 선비가 신분제도의 제약으로 인해 독서인(讀書人) 이라는 지식인 계층에 국한돼 있었다면 지금의 선비는 평등한 시민사회에서 공교육의 혜택을 받는 광범위한 시민 계층으로 확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비의 고장을 표방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선비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그들의 삶과 정신을 강조하는 이미지 마케팅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그들의 정신과 문화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슴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여주는 시민선비정신의 실천을 통한 새로운 가치창출이라 하겠다.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알고 접근할 수 있는 선비정신과 문화를 발굴하여 모두가 함께 계승하고 실천한다면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선비의 고장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명성을 천하에 드날릴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경북영주에서는 고려 말 국난의 시기에 선진적 신유학을 도입하여 난국을 극복하려 했던 회현 안향(234개 향교에 위패가 안치되어있음)의 실천적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도덕적 해이와 같은 각종 병리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의 마음치유와 윤리의식 제고를 위한 선비정신 실천매뉴얼을 개발하여 선비정신 실천본부를 중심으로 이를 널리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선비정신실천 운동본부는 시대를 관철하는 선비를 궁구하고 이를 계승하여 정치, 경제, 사회문화의 모든 생활 영역에서 선비정신 실천매뉴얼을 제작 보급함으로써 시민들로 하여금 보다 행복하고 보다 인간다운 삶을 누리도록 하는데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성리학을 배움에 있어서는 단순히 지적호기심의 충족이나 학술적 연구를 위한 이론적 학문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민생을 구제하고 강대국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주적인 국가를 건설할 수 있는 이념적 토대로 구축하고 인식하고 수용하는 것이 선비가 할 수 있는 것이다.
 
안양(安向)이 당시의 선비가 될 수 있는 여섯 가지 덕목을 가르쳤다.

효(孝), 충(忠), 예(禮), 신(信), 경(敬), 성(誠)은 국경을 초월하여 현대인들에게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실천윤리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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