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55점의 월이 채색도자기상이 고성에서 그 모습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고성향토문화선양회(회장 박서영, 이하 ‘선양회’)는 오는 25일, 26일 이틀간 고성군국민체육센터에서 개최되는 ‘제2회 월이축제’ 행사에서 ‘월이 채색도자기인형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인형은 임진란 당시 고성이 낳은 의기(義妓) 월이의 생애를 도자기 인형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이다.

월이의 소녀시절과 기녀시절로 구분하여 제작된 인형의 크기는 평균 높이 30.3cm(전통자 한 자)로 한복 차림에 채색도료를 칠해 수천도의 가마에서 완성된 것이다.

월이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아이콘으로 성장시켜 나가기 위해 선양회가 기획하고 국내 유일의 한복채색 도자인형 재작기술을 가진 오주현(한국예술문화명인) 도자인형연구소가 제작을 맡았다.

기획에서부터 제작까지만 2년 여의 세월이 걸렸다.

월이 인형 제작을 맡은 오주현 작가는 “그동안 수많은 도자기 인형을 만들어 왔지만 이렇게 한 인물을 일련의 시리즈 작품으로 제작하는 방대한 작업은 처음이다”며 “작품 한 점 한 점에 모두 각각의 독특한 개성과 의미를 담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선양회가 주최?주관하는 ‘제2회 월이축제’에는 도자기인형 특별전 이외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25일에는 고성군 마암면 간사지에서 두호숲까지 2km의 고성천 주변길에서 ‘제7차 월이둘레길 걷기’ 행사가 열린다.

이튿날인 26일 본 행사에서는 ‘제1회 월이예능선발대회’ 본선이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려 고성을 비롯한 전국에서 가(歌)·무(舞)·악(樂)에 뛰어난 청소년들이 참여해 ‘으뜸 월이’로 뽑히기 위해 기량을 겨루게 된다.

또 고성출신 최송림 작가가 쓴 대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1인극 월이’가 무대에 올라가며, 고성출신 문인인 서병진 시인을 비롯한 한국시사랑문학회, 한국문예 회원들의 시작 63점이 예쁜 그림·사진과 어우러진 월이 시화전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