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을 맞은 굴과 가리비가 본격 출하되고 있다.
올해 굴은 작황 풍년으로 지난해 대비 가격이 내리고, 가리비는 물량이 줄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통영 굴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 위판장에서 열린 초매식에서는 물량이 80톤 가량 쏟아졌다.

지난해 초매식 물량 48톤의 두 배 가까운 물량이다.

올해 큰 태풍인 ‘링링’과 ‘미탁’이 연이어 강타했으나 고성, 통영, 거제 일대 해안의 피해가 예상보다 작았고 오히려 초가을까지 계속 내린 비가 굴을 살찌워 작황이 잘 된 것이라는 어민들의 설명이다.

쏟아진 물량 덕에 초매식 평균 위판가는 지난해보다 30% 떨어진 6만 3,000원 선이었고, 올해 가격은 지난해 대비 10%가량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굴과 함께 고성의 명물 가리비 역시 제철을 맞아 수확이 한창이다.

마찬가지로 비로 인해 바다에 영양소가 풍부해져 가리비 품질은 좋아졌으나, 생산량 자체가 줄어 가격은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리비를 양식하는 한 어민은 “종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입식량이 예년에 비해 작지만 소수의 가리비가 많은 플랑크톤을 먹다 보니 예년에 비해 비만도가 1.2배, 1.3배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올해 물량이 적어지면서 가리비 kg당 도매 가격은 지난해 3,000원보다 50% 정도 오른 4,500원선이다.

한편 굴과 가리비가 본격 생산되면서 고성군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고성종합운동장 일원에서 ‘고성 가리비 수산물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가리비와 함께 가을 속으로’라는 주제로 첫째 날 25일, 개막식과 함께 소찬휘, 지원이, 사랑과평화 등이 펼치는 가을 콘서트가 열린다.

둘째 날은 장년층을 위한 성인가요 콘서트, 셋째 날은 청소년 댄스동아리, 비보이 공연 등이 펼쳐지는 청소년콘서트가 열린다.

행사기간에는 가리비·굴 등 고성 수산물 무료시식회, 농수산특산물 판매장, 먹거리장터, 프리마켓 등 다양한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마련 돼있다.

고성 자란만은 미국 FDA 수출용 패류생산 지정해역으로 미FDA의 주기적인 위생점검 등을 통해 수질 위생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란만에서 생산된 고성 가리비는 보다 신선하고 깨끗하며 안전한 무공해 수산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