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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교의 나아갈 길
2019년 10월 25일 (금) 11:38:17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왕조시대의 유물, 버려야 할 낡은 유산으로 인식되어 왔던 유교가 21세기 들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문화혁명을 거치며 거의 파괴되다시피 했던 중국의 유학도 요즘 중국 정부 차원에서 부활에 시동을 걸었고 지난해 미국 하버드 대학 최고 인기 강의가 마이클 푸엣 교수의 고전 중국 윤리 정치사상 이었다고 한다. 요즘 동양과 서양 모두에서 유교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시대가 요구하는 것에 부흥해 나타나는 것이 시대정신이다. 21세기는 동아시아 중심시대이다. 21세기에 들어와 18-20세기까지 세계를 이끌었던 서구의 기독교 문명이 한계에 직면하게 되었다. 세계문명의 중심축이 서구 문명으로부터 동아시아 유교 문명권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문명의 대안으로서 동양의 유교 문화를 주목하게 된 것이다.

또한 정치 경제적으로 세계의 중심이 된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공자와 논어 등 유교 문명에 대한 이해는 필수 과목이 된 것이다. 이제 유교 문화는 오래된 미래의 코드로 21세기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유교의 사유체계와 정신적 철학적 가치가 21세기 현대 사회에 기야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유교는 인류가 이룩해 놓은 인문정신의 보고<寶庫>이며, 인성교육의 산실이다.

곧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사랑에 대한 믿음, 인간과 자연은 하나라는 유기체적 사유방식 옳음과 바름에 대해 두려워 할 줄 아는 마음, 잘못과 그릇됨에 대해 부끄러워 할 줄 아는 마음, 나의 부족함에 대해 반성할 줄 아는 마음, 가족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남을 존중하고 화합하는 정신 공인<公人>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깨달음 민의<民意>에 대한 경의심, 배움을 실천하는 정신 등은 유가의 핵심적 가르침으로 현대 사회의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국에서도 향교가 되살아나고 사서삼경 강의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고유에 향수를 느끼고 논어 맹자 책을 다시 들어다보게 된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리고 유고가 현대사회에 끼칠 수 있는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인들도 20세기 서양문명 쏠림현상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사회적, 경제적, 정신적으로 성숙하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제 한국사회는 서구 문명의 쏠림현상에 대한 반작용을 보여줄 만큼 성장하였다.

설총 최고운 선생 이래 수많은 훌륭한 선현들이 이룩한 숭고한 정신과 찬란한 유교 문화전통에 대해 객관적이며 주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유교문화가 이룩한 성과들은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정신문화이다. 그 가운데 현대 사회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는 핵심은 인문정신이며 그 밖에 인성교육, 가정교육에 대한 무한한 콘텐츠를 갖고 있다.

유학에 대해서는 한국 역사에서 민족정신을 마비시키고 탁상공론에 몰두하여 당파를 만들어 국력을 소진시키게 했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교가 긍정적인 기여를 한 부분도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유교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유교가 전근대 한국 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시대정신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또한 전근대적인 정신이 시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원인은 유교정신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 유교적 지식인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하 수 있다. 도구 자체가 아니라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문제인 것과 같다. 한국 유교는 선조들의 지혜와 삶과 꿈이 담겨있는 보물창고이다. 이제 보물창고 빗장을 벗겨내야 한다. 그리고 오래된 미래의 보물인 유교를 21세기 비전으로 전환해야 하는 작업은 오늘의 유학자들에게 시대적 과업이다.

한국유교인의 중추적 기관인 성균관의 새로운 혁신을 위해 유교학자들이 더 이상 연구실과 강단에만 머물지 말고 학자로서 무언가 발언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성균관은 한국 국민 모두의 문화유산이다. 성균관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해야 한다. 투명한 방법, 공정한 절차, 혁신적 변화를 거쳐 성균관의 시스템과 운영이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모습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유학 발전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할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21세기 동아시아 중심시대에 세계인의 유교 문화에 대한 기대는 유학을 인류문화의 대안으로 떠오르게 하고 있다. 유교 문화와 성균관은 어느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소유물이 아니다. 선현들이 물려준 문화적 유산이며 한국 국민 모두의 문화적 자산이다. 정부와 지차체도 시대적 요구와 역사적 소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유교문화와 성균관은 문화 융성의 중요한 축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2,000년  전통의 한국유교문화와 성균관은 국제경쟁력을 지닌 한국인의 창의성과 독자성이 발휘된 인문 정신의 보고<寶庫>이다. 한국유교문화 콘텐츠 연구개발과 성균관 복원 사업은 한국 유학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2대 과제로써 정부와 지자체가 마음을 합쳐 빨리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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