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동해면 소재 삼강엠앤티(주) 내 하청업체인 한승기업 근로자들이 밀린 임금을 지급하라며 연일 시위를 하고 있다. 

근로자 17명은 1인 평균 500여 만원, 총 6000여 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원청인 삼강엠앤티(주)에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근로자들에 따르면 지난 7월, 삼강 내 하청업체인 한승기업과 근로계약을 맺고 9월까지 블록 세팅 작업을 했다는 것.

이후 약 일주일 분 임금만 지급되고 8~9월분은 체불되어 원청인 삼강에서 기성금이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기다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한승기업이 공장을 폐쇄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임금은 물론 일할 곳도 잃게 돼 거리로 내몰렸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근로자들은 고용노동부통영지청에 이 같은 사실을 고발하는가 하면 삼강엠앤티에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체불임금에 대한 보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들에 따르면 시위 집회신고를 하자 삼강에서 갑자기 1인당 130만원을 입금했다면서, 이는 삼강이 그동안 한승기업에 미루던 것을 시위를 하게 되자 급한 불을 끄기 위한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삼강이 하청업체에 기성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근로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고, 하청업체 또한 석연치 않은 경영이 드러나 유령회사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조사기관의 철저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문에 근로자들은 약 1주일 전부터 매일 오전 6시 원청인 상감엠앤티(주) 앞에서 체불임금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삼강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근로자 A씨(47)는 “본사(삼강)의 책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지난여름 바쁘다고 공정을 맞추기 위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라고 직접 작업지시를 했다”면서 “또한 본사가 책임이 없다면 왜 본사 명의로 임금을 입금했겠나, 근로자들이 모르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삼강엠앤티(주)의 입장은 달랐다. 삼강 관계자에 따르면 한승기업 소속 근로자가 약 300여 명인데 유독 17명만 본사에 이의를 제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성금 또한 다 지급했고 원청이 책임져야 할 부분은 없다고 했다. 

근로자들에게 130만원씩 지급한 것도 9월 기성금이라며, 이는 10월 22일 지급되어야 하지만 이 같은 사태를 파악, 한승기업에 주면 근로자들에게 또 지급되지 않을 수 있어, 하청인 한승기업에 확약서를 받고 전체 인원을 나눠 본사에서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근로자들과 계속 만나고 있다 면서, 한승기업측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중계역할을 하고 있으며, 삼강은 기성금을 미지급 한다든가 하는 등의 법적 문제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