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하이화력발전소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가스 질식으로 사망해 안전관리가 소홀하지 않았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고성경찰서와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민주노총 플랜트건설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5시 50분경 고성하이화력발전소 하청업체의 공사 현장에서 A씨(49)가 질식 사망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배관의 용접 부위가 공기와 만나 산화되지 못하도록 배관 양쪽을 막고 공기보다 무거운 아르곤 가스를 집어넣는 ‘퍼지’ 작업 중 아르곤 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료 근로자들이 쓰러진 A씨를 발견한 당시 호흡이 없고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은 배관 공사 전체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지난 7일 새벽까지 현장 조사를 벌였다.

통영지청 관계자는 “평범한 배관인데 용접할 때 사용하는 알곤 가스가 정체되어 가라 앉아 있었고, 작업하기 위해 확인하려고 들어갔던 근로자가 질식된 것으로 보인다”며 “밀폐공간인데도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주 시공업체와 하청업체를 상대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이번 사망 사고에 대해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은 전형적인 ‘위험의 외주화’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지난 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주 씨가 근무했던 발전소에 산소 농도 측정기와 보호구 등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고 안전관리를 위한 체크리스트조차 지급되지 않았다”며 “발전소 내 모든 작업장의 작업을 전면 중지하고 현장안전 점검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뿐 만 아니라 지난달 27일에도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직원 B씨가 사 측에서 지급한 용접작업용 조끼가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발표한 기준을 따르지 않아 폭발해 화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플랜트노조 측은 비용 절감을 위해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당초보다 공기가 늘어진 하이화력발전소 건설이 현장 사고로 안전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무사히 완공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