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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의<義>의 개념
2019년 10월 04일 (금) 10:53:22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현재 한국 사회는 가난하며 더럽고 어두웠던 과거 사회와는 달리 한류로 세계인이 주목하는 깨끗하고 밝은 나라가 되었다. 한국의 대중문화를 비롯하여 대중음식인 김치, 떡볶이, 순대, 김밥 등과 함께 한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자극하기도 한다.

그러나 외부의 밝은 면과는 달리 내부에는 중, 근세<中, 近世> 시대나 일제강점기와 같이 여전히 완전한 정의와 사민평등<四民平等>이 없는 인권유린의 갑질과 사리사욕의 이해관계 충돌로 인하여 벌어지는 각종 차별의 여러 갈등과 혼란요소가 정치적, 경제적 약자들의 삶을 좀먹고 있다.

일찍이 공자가 선비가 진심으로 인간의 진리를 추구하면서 ‘도리어 자신이 입은 거친 옷이나 먹는 음식이 좋지 않다고 부끄러워하는 자와는 더불어 진리를 논할 수 없다’라고 하였는데 그러한 선비 정신은 사라지려고 하고 사람들의 의식은 오로지 극단적인 리<利>로 치닫고 있다.

인간의 욕망을 극심한 경쟁으로 내몰아 양극화를 부추기며 지나친 이윤과 효율성만을 추구하다 보니 인간성 상실과 윤리의식 부재, 사회 부적응, 공동체 의식 결여 등의 문제로 이러나고 있다. 어느 종교서적에서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 보다 더 어렵다는 말로 부<富>를 부정하였다.

그러나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이라는 성현의 말도 있듯이 재화<財貨>를 정당한 방법으로 얻는다면 부자가 되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 그렇지만 국민들을 위한다는 위정자를 비롯한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부를 추구하는 동안 부의 의미와 성격, 목적을 망각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더 많은 재물을 얻으려는 사회 지도층, 고급 공직자들도 많게 되어 있다.

그 결과 지금의 우리사회에는 국가에는 금융범죄자들과 결탁한 수탈 기구 등이 간혹 지상에 보도되기도 한다. 그러한 사악하고 파렴치한 사기행각은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아온 한 인간의 영혼을 죽이는 정신적 살인행위로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말로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고 심지어는 죽음으로까지 내몬다.

이 비열한 행위는 이를 통제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주로 범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작금의 정의가 실종된 정치사회는 여야 할 것 없이 폭군<暴君> 걸왕<桀王>의 개가 성군<聖君> 요순<堯舜> 임금에게 짖는 것과 같은 형국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와중에도 일찍이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아시아의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이 찾은 답은 경제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공동체적 이익을 추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한 공자의 견이사의<見利思儀>를 기업경영에 적용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

그 하나의 예로 파주 상인이 있다. 파주 상인은 근검절약하며 함부로 돈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자린고비라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개인의 사치에는 인색하였지만 세상 사람들을 구하는 제세구인<濟世求人>에는 적극적이었다. 또 자신의 분수를 지키고 의<義>를 중시하며 신용을 최고의 덕목으로 의롭지 않은 상행위는 하지 않았다.

또 추로지향<鄒魯之鄕>의 나라인 중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일품 관직과 그 지위를 상징하는 붉은 산호가 박힌 모자를 하사받은 미주상인 호설암<胡雪巖>이 있다. 그는 이익을 추구할 때 계기<戒欺> 즉 남을 속여 손해를 입히고 배신하거나 국법과 규율을 어기면서까지 재물을 탐하지 않았다.
 
정직과 신의를 생각하는 이의관을 계승하여 세상을 구하는 유교의 제세구인적인 선의후리<先義後利>와 사람을 구하는 경영을 실천한 인물로 유명하다. ‘의롭지 못한 부귀는 나에게 뜬 구름과 같다’라는 명구로 ‘좌우명으로 기업 경영을 하며 진정한 부는 번 돈으로 사회를 위해 쓰려는 마음에 있다.

아무리 재산이 많다고 바른 뜻이 없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다’라고 했다. 그의 좌우명이자 경영철학은 시부사와 에이이치<&#28171;&#27810;&#26628;一>와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도 비슷한 사상을 가진 경제인이다. 실제로 그들은 성실하게 일하고 정직과 신뢰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다.

현대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의<義>는 상<商>도덕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업 혹은 사업은 온 정성을 다하여 정직하게 만든 물건을 정당하게 판매하게 유도하는 것이다. 즉 상품의 가치에 합당한 이익을 취하되 속이지 않는 것이다. 또한 이른바 지식인은 곡학아세<曲學阿世>하지 않는 것이다. 살신성인<殺身成仁>도 좋지만 몇 사람의 살신성인보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소박한 상도덕을 지킨다면 사회는 보다 정의로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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