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마암면의 마을은 보대마을이다.
 

현재 국도14호선으로 연결되는 큰 길이 생기기 전 보대마을은 좌우로 호두산이, 뒤로는 용암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었던 고요한 산골마을이었다.

임진왜란 전후로 시작된 이 곳은 당시 마을이 생성될 때 깊숙한 골짜기에서부터 아래로 사람들이 사는 작은 마을들이 나뉘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깊은 골짜기가 있었음직한 산 밑의 보대소류지에서 산줄기를 따라 한참을 달리다보면 보대마을 회관이 나온다.

여느 시골마을 경로당이 모두 그렇겠지만 특히나 보대마을 경로당은 다른 여가시설이 없는 이곳에서 주민의 놀이터이자 쉼터임은 물론, 공동생활가정이라는 마을 공동체 안에서 일상생활을 함께 공유하며 노후의 농반자로서 서로에게 온기를 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보대마을 경로당 앞, 마을의 중심지에는 독특한 것이 자리 잡고 있는데 농지 한 가운데에 있는 개구리 바위다.

어찌 보면 농사일에 방해돼 불편했을 법도 한데 어찌해 아직까지 농지 한가운데 바위가 떡하니 자리 잡고 앉아 그 존재감을 뽐내게 됐을까?

이는 이 바위가 지석묘(고인돌)이기도 하지만 이와 관련된 전설이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기 때문이다.

병풍처럼 길게 둘러싼 뒷산은 오래 전부터 '뱀등'으로 불리었고, 바위는 산줄기를 따라 논 한가운데에 위치해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는 형상과 같다하여 이 바위를 개구리 바위라 불렀다.

마을사람들은 이를 두고 뱀이 논으로 내려와 마을로 들어서 재앙을 끼치려고 하는데, 이를 안 개구리가 뱀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로막고 대치하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석했고, 마을에 좋은 기가 넘쳐나고 훌륭한 인물이 많이 배출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했다고 알려졌다.

때문에 마을에서는 개구리바위를 옮기거나 훼손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으며, 만약 이 바위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마을에 큰 재앙이 올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고 한다.

보대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는 개구리 바위 덕택인지 오늘도 보대마을은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