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일 ‘새누리당’ 으로 당명을 바꾸었다.
 이번 당명개편은 한나라당이 환골탈태한다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또한 한나라당의 총선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함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
 이처럼 칠십일이 채 못남은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가 공천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권의 공천 쇄신 의지를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는 이번 주 총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신호탄으로 사활을 건 총선 경쟁에 불을 붙인다. 특히 여야 지도부가 개혁 공천을 기치로 역대 최대 폭의 물갈이를 단행할 태세여서 2월 정국은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시계 제로 국면이다.
 여야의 개혁 공천은 밀실 속 지분 나누기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투명한 충원 방식을 택하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
 공천 개혁 구호만 요란했던 지난 18대 총선 때의 전철을 밟는다면 표심을 얻을 수 없다. 지난 17·18대 국회에서도 40%를 넘는 물갈이를 단행했지만 변화와 개혁은커녕 구태정치가 근절되지 않았다.

 단순한 물갈이 폭의 확대로 새 정치가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공천 개혁을 위해선 전략공천이든 경선이든 구태정치인을 사전에 걸러낼 합리적 배제기준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각 당의 전략공천 몫 또한 정당 지도부의 나눠먹기 대상이 되어 왔음에 주목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지역구 공천의 20%를, 그리고 민주통합당은 대략 30% 정도를 책정해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전략공천이 자당의 선거 경쟁력을 제고 하고 단 한 석이라도 늘리고자 하는 고도의 정치 전략의 영역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공천제도 혁신문제가 정치권의 태풍으로 몰아치고 있는 이때, 한 석의 후보 자리라도 구태의연한 밀실공천으로 결정되는 날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패착이 될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최소한 전략공천 과정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또 각 당은 당세(黨勢)가 강한 지역에서 후보를 고를 때 지역 기반보다는 그 사람이 앞으로 당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할 것인지, 그 사람을 영입함으로써 당의 전국적(全國的) 이미지가 어느 정도 높아질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그 기에다 해당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인물로 이루어져야함은 말할 것도 없다.

 유권자들도 인물됨을 우선으로 특정정당의 쏠림현상도 배제돼야함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여야는 당의 이념적 구성이 한쪽으로 편협하게 쏠리는 것을 막고 당의 울타리를 넓혀 나가야 한다.
 여야 모두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민심을 반영해 공천을 개혁하겠다는 것이 구두선에 그쳐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돈과 사람 동원 등을 매개로 한 일명 ‘선거꾼’ 들이 활개 치는 구시대의 정치를 이번 4·11 총선에서 완전히 끊어야 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다.
 현재 우리지역에선 10여명의 총선예비후보자들이 나서고 있다.
 물론 이중에는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후보자군이 과반수가 넘는다.
 이 또한 공천과 함께 정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무소속과 타 정당을 고수하며 나온 후보자도 있어 귀추가 주목되기는 한다.
 지역의 특정정당 선호도에 따라 향후 총선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요즘 전국적인 정세가 그러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킬 수 있는 공약을 내세우는 것도 가장 중요한 변수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