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같은 풍경을 담은 터널

▲ 소원이 성취된다는 전설의 보살상이 있는 낙산암

▲ 평부마을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전승목

이번 주 소개할 마암면의 마을은 산신·수신·목신 삼신의 은덕 아래 자연과 공존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평부마을이다.

평부는 평부, 큰외골, 작은외골, 부곡 네 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 개의 보물을 간직한 마을입니다.

평부마을의 첫 번째 보물은 전승목이다.

오래 전부터 평부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진 삼신 당산목, 전승목은 수령이 약 500년으로 당항포대첩

▲ 1 평부마을 표지석

때 판옥선을 매어두고 왜적을 무찌른 장소라고 전해진다.

매년 정월대보름 이곳에서 행해지는 동제는 지금까지 10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한 해의 무사안녕을 빌기 위해 뽑힌 제관은 7일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하는 공을 들인다.

당산목 옆에는 삼락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지난 2000년 학생 수 감소로 폐교해 방치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와 달리 지금도 종이 치면 운동장으로 학생들이 쏟아져 나와 뛰놀 듯 한 인상을 주고 있다.
초등학교 운동장을 벗어나 한여름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는 국도 14호선의 시원한 나무그늘을 따라가면 부곡이 나온다.

마을 초입에 위치한 부곡소류지는 나무그늘 아래 심신을 달래는 주민들의 휴식처로, 봄이면 정자주변에 벚꽃이 피어 더욱 아름답다.

부곡소류지를 지나 마을 안길을 따라가면 평부의 두 번째 보물을 간직한 곳 낙산암이 있다.

부곡마을 뒷산 중턱에 위치한 낙산암은 옛날 주민들이 마을의 평안을 위해 십시일반 쌀을 모아 지었다고 한다.

낙산암이 평부의 보물인 이유는 바로 보살상 때문인데 공을 드리면 소원이 성취된다는 전설로 인해 여러 차례 도난을 당하기도 했다.

다시 국도를 달려 반대편에 위치한 평부마을로 갔습니다.

평부마을에 반듯하게 펼쳐진 농경지를 따라 집과 집 사이를 한참 달리면 숨겨진 세 번째 보물인 터널이 나온다.

아치형 프레임에 산이 그림처럼 담긴 이 터널은 그리 길지 않은 구간이지만 멀리 거류산 전경까지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이며, 해질녘이면 터널에서부터 시작된 노을이 바다로 물들어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부마을의 보물이라 추천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로 꼽힌다.

무더위가 한 풀 꺾이는 이번 주말 주민들의 삶과 함께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과 전설의 발자취를 따라 숨겨진 아름다움이 있는 평부마을을 거닐어보면 좋을 것 같다.
/자료제공 마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