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결식아동들이 ‘고성행복카드’를 통해 급식비 지원을 받지만 대부분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성군 결식아동은 550여 명, 이 중 380여 명이 한 끼당 4,500원의 고성행복카드를 받아쓰고 170여 명은 지역아동센터 시설에서 급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고성행복카드를 받는 결식아동들이 그 4,500원 조차 쓸 수 있는 곳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군에 따르면 고성행복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고성군 전체에 70여 곳 뿐.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계산했을 때 이 가맹점을 13개 읍면으로 나누면 1개 읍면에 평균 5개 밖에 되지 않는다.
 

가맹점 수도 작은데 대부분이 편의점, 마트라 결식아동들은 빵, 삼각김밥, 도시락 등 가공 및 인스턴트 식품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들이니 빵, 삼각김밥, 도시락 등이 맛있어 좋아하기도 한다지만 방학기간 매번 중식을 비슷한 류의 가공 및 인스턴트 식품을 먹을 수 없는 노릇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참 잘 먹어야 될 성장기 학생들이 충분한 영양 보충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고성행복카드의 한도 금액과 가맹점 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마저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군 관계자는 “결식아동 급식비는 경남도교육청에서 책정돼 도비를 지원 받는 형식이기 때문에 우리 군에서 한도를 올릴 수는 없다. 또 가맹점의 경우 식당에 홍보를 하고 권고를 하고 있으나 단가 문제 등으로 가맹점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행정에서 강제할 수도 없는 부분이기에 식당 업주들의 의지가 없으면 어렵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군민들의 의식 변화와 관련 기관 및 사회단체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에 소재한 파스타가게 ‘진짜파스타’에서 결식아동에게 대가 없이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진짜파스타 오인대 대표는 SNS를 통해 “아저씨가 어떻게 알려야 너희들이 상처받지 않고 편하게 올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잘 몰라 미안하다”면서 ‘가게 들어올 때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 ‘뭐든지 금액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거 얘기해 달라’는 등의 내용의 글을 올렸다.
 

꼭 이런 식당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 결식아동들이 고성행복카드를 사용해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가맹점이라도 되어달라는 것이다.
 

군민들의 의식 변화와 식당 가맹점 확보를 위해서는 관련 기관 및 사회단체에서 가맹점 모집?홍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결식아동들도 고성군의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이 올바른 영양 섭취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과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