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장 주변마을 주민들이 고충을 토로하며 숙원사업보다는 실질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기금을 마련 등과 장기적으로 화장장을 마을 내에서 이전 등으로 보상하는 방법을 마을에서 고민을 해 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고성군은 지난 20일 자은경로당에서 화장장 주변마을 환경정비사업 관련 자은마을 주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영환 군의원, 최연종 상리면장, 복지지원과장, 자은마을 이장 및 주민 등이 참석했다.
자은마을 주민들은 “처음 화장장이 올 때 자은마을을 고성군에서 최고로 잘 살고 빛나게 하겠다고 했지만 40년이 된 지금 아무것도 없었다”며 “오히려 고성군에서 가장 낙후돼 있어 자은마을이 요구하는 바를 들어 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도 “하루 5, 6대의 영구차들이 지나간다. 많이 태우는 날에는 악취가 나 고초를 겪고 있다. 매년 3,000만원의 화장장 주변마을 정비사업을 시행한다는데 화장장이 없는 다른 지역도 비슷한 수준의 사업비로 사업을 한다. 또 정비사업이 주민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현찰로 각 주민들에게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 주민은 “영구차가 올라가면 10여 대가 넘는 승용차들도 함께 한다. 길을 건너려면 20분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혐오시설에서 태우고 남은 재를 질질 흘리고 간다. 아울러 제를 지내고 돼지 머리 등을 버리고 간다. 20년전 3,000만원인데 현재도 3,000만원이면 표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도 “자은마을은 집 앞에 바로 도로가 있고 보도가 없어 몹시 위험하다”며 “지금까지 10억원이 넘는 돈이 정비사업으로 되었다지만 주민 피해자에 대한 보상체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명칭을 바꾸든지 해서 보상체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달라”고 하자 주민들은 일제히 현금으로 보상하지 못한다면 화장장을 떼어 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A 씨는 자은마을 장기 숙원사업 계획으로 주차시설, 휴게소 및 매점 건립 등 몇가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숙원사업보다는 실질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가구당 얼마씩 지원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며 도로 부분 위험부분 즉 인도 개설 등은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사업비 부분은 주민들의 건의가 있을 시 더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상리면 면장도 현금지원이 제도적으로 되어 있다면 시행했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건의사항을 제시한다면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검토해 하겠다고 답했다.
정영환 군의원은 “1984년 화장장 설치 당시 협약서를 확인해 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소급해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실적인 현금 보상이 아쉬울 수 있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많은 차량 등 위험 노출 부분에는 경상남도와 도의원 등과 개선점을 협의하겠다며 노인보호구역 확대 시행 등도 언급했다. 아울러 유골 무단 배출이나 무속행위 등으로 인한 피해는 CCTV 설치 및 엄중한 처벌 등으로 해소될 수 있도록 행정에 촉구했다.
덧붙여 “현실 보상이 어렵다면 돌려드릴 수 있는 방법으로 기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군수가 기금 설치 조례를 제정하고 화장료, 봉안당 이용 수입의 10% 정도로 해 적립하는 방법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영환 의원은 현 시설이 불편하고 예산을 투입해도 효과가 없다면 이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은마을 내에서 이전을 하게 되면 이주나 보상 계획을 확실히 세워 추진할 경우 자은마을에도 실이 될 것이라며 마을에서도 고민을 해 줄 것을 당부하며 간담회를 마쳤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한 군민은 정영환 의원의 의견의 찬동을 표했다. 그는 “화장 문화가 대부분으로 현 화장장과 봉안당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다른 지역에 건설하는 것도 많은 반대 등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다른 지역은 추모공원을 건립해 혐오시설이 아닌 시설로 호응을 받고 있다.
고성군도 이전이 무조건 어려운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좋은 사례들을 주민들에게 보여 주며 설득하고 합리적이면서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보상 체계 등을 마련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gofnew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