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화면 태양광 발전시설 사업을 놓고 회화주민들과 업체 관계자가 간담회를 지난 19일 간담회를 가졌다.

회화면 배둔리 일원에 추진 중인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의 뜻은 확고했다.

태양광 발전시설을 추진하는 사업자와 회화면이장협의회(회장 도종국)와 회화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정희학)를 비롯한 주민들이 지난 19일 회화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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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간담회는 태양광 발전시설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업체 대표를 만나주지 않자 고성군에 중재를 요청하여 행정에서 주민들에게 업체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부탁하며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업체 대표는 “20여 년 전에 매입한 땅에 할 만한 사업 중 태양광이 가장 적합해 추진하게 됐다”며 “태양광 공부, 준비 많이 했다. 10%를 주민들에게 제공해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주민참여형으로 진행해 주민들과 함께하는 사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주된 지형이 북향으로 반사파로 인한 눈부심이 없으며 경관 조성에도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상생 방안으로 주민들이 조합 및 발전법인을 설립 또는 출자토록 해 사업지의 10%를 20년간 무상으로 제공, 사업자의 10% 전기용량을 설치하도록 하는 주민참여형을 통해 주민들에게 수익 혜택을 주는 것을 내놓았다.

이렇게 될 경우 시설용량 400kW, 년 발전용량 525,600kWh로, 매전단가를 160원으로 상정했을 때 년 예상 매출이 8,409만 6,000원에 이른다 분석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주민들은 여전히 태양광 발전시설 건립으로 인해 자연 경관과 환경이 훼손됨은 물론 중금속 피해 및 발전시설로 인한 온도 상승으로 농축수산 병해충 피해 등 여러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이론적인 해결책이 있지 않는 이상에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박일훈 고성포럼 직전회장은 “고성군 관문이자 대표 관광지인 당항포 입구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는 회화면 뿐 아니라 고성군 차원의 심각한 문제다”며 “사업자 측이 당항포관광지와 연계한 다른 사업으로 눈 돌려주길 부탁드린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도종국 회화면이장협의회장은 “두 달여 전에 이와 똑같은 사례가 행정소송까지 가서 기각된 바 있다. 이보다 규모는 작지만 창원시 의창구에 추진 중이던 태양광 발전시설 건립을 의창구청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자 경상남도행정심판위원회 행정심판을 청구해 기각됐고, 행정소송에서 마저 개발행위불허가처분취소 청구를 기각했다”며 사업자 측이 이 같은 사례를 참고해 사업 추진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정희학 회화면주민자치위원장은 “이제 와서 무슨 간담회인가. 사업하기 전 주민 피해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 적 없냐”면서 “사업자 측이 주민과 함께하고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는 다른 사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 회화주민들이 적극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주민과 업체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간담회가 마무리 되면서 향후 회화면 태양광 발전시설 사업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회화면 태양광 발전시설 사업은 ㈜솔라이엔지에서 회화면 배둔리 산23-1, 23-2, 23-17에, ㈜솔라포스‧(주)고성에너지가 산33, 32-5에, ㈜네오솔라‧(주)솔라이엔지2호가 산33, 34-1, 34-2, 34-3에 각각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하면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사업자는 2017년도 11월에 이미 경상남도를 통해 전기 부문 허가를 받았고 현재 개발행위 허가가 남은 상태이다.

이에 주민들은 반대 현수막 90매를 회화면 일원에 게첨하고 현황을 주민 1,469명의 반대 서명자 명부를 고성군에 제출하는 등 결사 반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