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소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이 마련되질 않고 있어 원성이 높다.
 뉴스를 보면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것을 느낀다. 육우 송아지 값이 만원, 송아지 3마리 값이 등심 1인분 가격과 같다고 한다. 주위에서 너도나도 소를 기른다고 해서 머지않아 또 소값 폭락이 오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대책 미흡으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하였던 지난 2010년 겨울에는 어느 정도 소 사육두수가 조절되어서 소 값의 안정이 올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다.

 하지만 이런 예상도 잠시 뿐, 구제역으로 인하여 한우의 소비는 줄고, 수입 쇠고기의 양이 증가하면서 한우의 산지 값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송아지 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다. 농민들은 그만큼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하게 예상하면서 소의 입식을 자제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 시점에 성우가 된 소가 입식될 당시의 송아지 값은 300만원, 2년 정도 키운 시점에서 소의 가격은 360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그러면 60만원, 인건비는 고사하고 사료 값도 충당하지 못한다는 이야기 이다. 송아지 한 마리를 키우면 2년 동안 160만 원 정도의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것은 고스란히 축산농의 빚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며칠 전 보도를 보니 송아지를 키울 수가 없어서 굶겨 죽이거나 아니면 개의 사료용으로 그냥 팔아 버린다고 한다. 이게 어디 말이나 될법한 일인지 누군가에게 되묻고 싶을 뿐이다. 얼마 전 체결된 한미 FTA 협상 탓으로 돌리기는 뭣 하지만 농민들의 현실은 그야말로 참혹하다.
 자기 목숨처럼 생각하고 길렀던 가축들을 그냥 버린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축산농에서는 살아 있는 생명은 굶겨 죽일 순 없고 그냥 키우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소를 굶겨 죽이겠는가? 그런데 소값 폭락의 주요원인이 소 생산 마리수가 증가한 요인뿐만 아니라 여기에 보태어 수입 쇠고기의 증가로 인한 것이라는 게 더 큰문제다.

 얼마 전 발표한 김성훈 전 농림수산부 장관의 분석은 정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면 어느 순간부터인지는 몰라도 수입 쇠고기를 판매하는 상점이 증가해 있다. 그만큼 수입 쇠고기가 증가 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이라면 정부에서도 대책마련에 고심해야한다. 급기야 정부에서는 극단의 조치로 각 학교나 군부대 등의 급식소에 수입 소고기나 돼지 보다는 한우를 부식으로 적극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미덥지가 않다. 무슨 일이 터져야만 대응하는 정부의 늦장대응이 이제는 지겹기도 하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당장 한우 정부 수매를 추진하여 더 이상의 폭락을 막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유통 단계에서 폭리를 취해 소 값은 떨어져도 소고기 값은 그대로인 유통 구조의 개선 방안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